950 도

by 참샘 posted Jul 2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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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화분을 옹기토로 만들어 제가 직접제작한 가마에 구어서 분화작업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제가만든 가마가 좀 엉성하여 가마내 온도차가 심하면 300도 이상 차이가 납니다.. 그러다보니 본의아니게 그 온도차에 의하여 투톤의 색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져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기도 했고 토분을 물레에서 성형한것이 아니라 테라코타 법으로 제작을 해왔기 때문에 시중에서 흔히 볼수없는 말그대로 이세상에서 단하나밖에 없는 분을 만들어 왔습니다.

그러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한계에 이르른것 같고 그이상 다른 작업이 불가능한 실정에서 유약작업도 하고싶고 해서 거금을 들여 가마제작에 대가로 알려진분의 가마를 이번에 들여놓았습니다.

기물을 장재하고 첫불을 지폈습니다.
지금온도는 950도 ..약간의 형태가 보이는 시점 950도 1,000도를 넘어1,100도에 이르면  노란색의 불꽃을 보게되고 1,200 도에 가까워지면 하얀색에 가까운 색으로 변하고 가마내가 완전히 하나가 된것같은 느낌이 듭니다..

일반적으로 도자기는 1250도를 기준하기 때문에  도공(도공이라는 말은 일본말입니다..우리는 사기장이라고 불러야 한답니다)들은 이 불빛을 보고 불을 조정하였다 하니 저는 그경지는 꿈도 꿔볼 형편이 아니지요..

하여간 내가 뭐가 되려고 하는일은 아닙니다.
뭐가 되기위해서는 너무 늦은것을 잘 알기때문이지요.
그래서 저는 지금 하는일에서 즐거움을 얻으면..
그러면 될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950도를 넘어서 1250도에 이르면 새로운 세계로의 진입을 하게되겠지요.
그때를 대비하여 설레임은 잠시 눌러두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