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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향방

2004.04.14 21:29

허무와 이 아픔을....

조회 수 1690 추천 수 0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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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관에 풍란의 통관 절차도 집사람에게 일임하고,
연길행 중국남방항공에 몸을 실었다.

오직 얼굴도 모르는 동생을 만나고 아버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어떻하면 아버님을 중국쪽에서 다시 만날수있는 방법과 계획을 짜기위해,
두시간 반의 비행속에서 나름데로 생각하면서 말이다.

연길비행장에 내리니 처음보는 동생과 중국에 사는 그의 친척들이 마중나왔다.
서먹한 인사를 마치고 두만강쪽 국경선인 개산툰에서 다소 내륙쪽으로 12키로 떨어진 농촌의 친척이라는 집으로 갔다.

서로의 간단한 신분을 확인하고,
본론으로 들어 갔다.
목적은 아버님이였기에...

그런데,

아버님은 6년전에 이미 돌아 가셨다는 것 이다.
아버님께서 돌아가시기 하루전,
남쪽에 삼촌과 고모를 찿아보라는 유언에 따라 4년전 부터 공작?을 해 이제사 여행증을 발급받아 나왔다 한다.

나를 속인 것은 혹시 내가 안올까 염려하여 거짖말을 했다고 한다.
실망과 허무함에 한동안 말문이 막혔다.
내가 온 목적은 이것이 아닌데...
오직 기억조차 없는 아버지란 분을 만날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을 안고 왔는데 말이다.

마실줄 모르는 술이지만 38도나 되는 중국의 술을 몇잔 마셨지만 취하지도 않는다.
잘못했다고 흐느끼는 동생의 등을 두드리며 오히려 그를 위로해야 했다.

내 혈육을 만났고 그래도 돌아가신 아버님의 날짜 만이라도 바로 알았다는 것 만으로도 다행한 일이 아닌가.

살아 생전 아버님이 하신 말씀과 살아온 과정,그리고 형제자매들의 소식과 실상들을 밤세워 독주를 마시며 이어졌다.
너무나 비참하고 가슴 찢어지는 생활상이였다.

여러분!
100달러(한화13만원)을 가지고 네가족이 1년을 살수 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말로만 듣던 먹지못해 굶어죽었다던 이야기가 현실 이였다.
몇년전 동생의 두 자식도 굶어 죽었다는 것이 였다.
김일성시대보다 김정일 시대가 더 기아선상에 허덕인 다고한다.

개산툰을 떠나 두망강을 오른쪽에 바라보며 도문을 거처 3국 국경지역인 훈춘의 해관(세관)에 도착하여 동생과 기약없는 이별을 했다.
울지 않던 내가 돌아가는 그의 등을 보고 얼마나 혼자서 울었는지 모른다.

동생을 보내고 농촌의 친척이라는 집에 돌아왔다.
오지도 않는 잠을 청하려고 뒤척이는데,
밖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잠자는 안주인을 깨웠다.
이럴수가....
오늘 북한에서온 동생을 돌려 보냈는데,
몰래 두망강을 건너 온 마흔 뎃 되어 보이는 북녁 사람이였다.

배고프니 밥좀 달라하고, 하룻밤 재워 달라는 것이다.
밖은 아직 찬바람이 세찬데...

늙은 두 내외가 완강히 거부한다.
밥이라도 주자고 하니,아이된단다.
겨우겨우 막무가내로 쫏아 냈다.

사연을 물은 즉,
몇년전 부터 도강하는 탈북자가 많이 늘었으며,불상히 여겨 밥을 주고 옷도 주었으나 점점 도둑이나 강도, 심지어 살인까지 일삼아 이제는 중국정부에서 신고하면 보상도해 주고 만일, 밥을 주거나 숨겨주면 1만원이란(1년간 농사지은 금액 이라함) 거금을 벌금에 처한다고 하니 도와 줄수가 없다는 것 이다.

아버지에 대한 실망감은 어느듯 사라지고,
오히려 그렇게 살아가는 북한사람들에 가슴이 쓰리고 아플 뿐이다.

떠나 보내는  동생에게 5년에서 10년만 참고 견디라고 했다.
곧 머지않아 붕괴 될 것이라고....

그리고,
또 만나자고.....

  • ?
    은하수 2004.04.14 21:36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동생분이라도 만나셨으니 그걸로 위로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하루빨리... 같이 잘 살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 ?
    바람 2004.04.14 22:02
    무어라 위로의 말씀을 전해야 할지.....
    TV 등에만 나오는 일인줄 알았는데 이렇게 접하게 되네요
    어찌보면 우리 모두의 일인데 우리는 다른 나라 일처럼 무관심속에 달아가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정쟁만 일삼고 할일은 안하고 있으니 언제나 통일이 될지....
  • ?
    권순열 2004.04.15 01:34
    아 이런 일이... 저도 가슴 설레인 일이었는데... 무어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하는지...

    빨리 통일이 되어야 되는데..
  • ?
    宋梅 2004.04.15 08:29
    아버님을 뵐 수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에 들떠계셨는데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비록 처음 만난 동생이지만 이 하늘아래 또 다른 혈육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것으로 만족하셔야할 것같습니다.
  • ?
    김성현 2004.04.15 10:11
    아버님의 봉분이라도 남아서 절 한자리 드릴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 ?
    백경 2004.04.15 13:28
    고대하고 기대하고 꿈에도 몇만번도 더 보고십은 아버님 소식이라도 들으셨으니 아음은 조금은 흡족하셨으라생각됨니다.......
    그러나 살아계실줄만 알고 가셨는데 그만 그렇지 않으시다니 그만 가슴이 철렁내려 앉았을 것임니다........
    "다" ........세월이 이렇게 만들은것을 인간으로는 어떻게 할수가 없는것을 어찌함니까....세월을 원망해도.누구를 탓하겠읍니까. 약하디 약한 인간으로 태어난 것이 죄라면 죄일까......인간은 이렇게 해서 아픔을 견디고 참고 살아감니다
    인간사는 것이 다누구나 같을진대 나만이 고통을 안고 살아간다 생각마시고.......어려운 고통을 참으며 살아가는 사람이 많읍니다.
    그래도 동생분 만나뵙고 아버님 소식들은것이 큰 줄거움이라 생각 하십시요.....
  • ?
    초문동 2004.04.15 14:55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 지 모르겠네요.

    힘 내시구요...
  • ?
    오솔길 2004.04.15 16:47
    허무한 심정이야 말로 다 할수는 없겠지만
    같은 하늘아래에 동생이 살고 있다는것을 확인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하시고
    하루빨리 마음에 안정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 ?
    주찬 2004.04.15 23:48
    동생분을 만나셨으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그것도 힘든 사람들이 많이 있답니다.
    같이 살수 있는날이 언젠가는 오겠지요.
  • ?
    habal 2004.04.16 08:45
    그나마 먼 친척,그리고 동생분들과 부친의 소식이라도 들었으니...............
    그나마도 못한 이웃이 아직도 제 곁에있더군요.
    심지어 다급한마음에 사기까지도 당하고.......
    아무튼 참고 기다리셔야죠..........
  • ?
    과천 2004.04.16 09:18
    "형님을 다시는 못 만나겠지요?"
    라는 말에 울컥 목이 메였습니다.
    그 뜻은 아버님이 돌아가셨기에 내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이기에....

    너희들이 중국에 나와서 전화 한다면 5일이내 달려온다고 말을 해도 믿지 않더군요.
    덧 붙여,
    동생들 하나 하나 모두 보고싶다 하니,한번에 모두같이 못 온다고 합니다.
    따로따로 라도 좋으니 온갖수단을 동원하여 서라도 다시 만나자고 했더니,
    그제서야 웃음을 짖더군요.
  • ?
    과천 2004.04.16 09:29
    일년에 이곳의 1~2백만원은 얼마 아니지만 북녁에서는 엄청 큰 돈 입니다.
    6남매가 모두 충분히 생활 할수 있다면 기꺼이 지원할수도 있다고 봅니다.
  • ?
    빛고을 2004.04.16 10:51
    그런 아픔이 있었네요.
    몇일전에 중국에 갔셔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슨일인가 하였는데......
    하루빨리 왕래가 이루어져 이런 아픔이 없어야 하는데.....
  • ?
    nicki 2004.04.16 12:22
    오늘부터 체력관리 하셔야 합니다,,동생 분들 챙기려면 우선이 건강이니..
    그나저나 마음의 한을 조금이나마 푸셨으니 이또한 큰 기쁨이라고 하겠습니다..
  • ?
    채희우 2004.04.16 12:36
    무척 궁금했었습니다.
    그래도 동생분을 만나셨으니 조금은 위안이 되시겠지요.
    가신 분은 어쩔 수 없지만
    지금 남아 계신 동생분과 다른 가족을 생각하셔서 건강관리하시지요.
    마음의 병이 생기시면 더욱 건강에 안좋습니다.
    생사를 모르는 다른 분들 보다 그래도 행운이라 생각하세요.
  • ?
    후곡마을 2004.04.17 10:22
    결과가 그렇게 되었군요
    혈육을 찾으신 것으로 위안을 하시고
    하루빨리 자유 왕래되는 날이 오기를 바래야지요..........
  • ?
    풀꽃향기 2004.04.17 17:30
    한달간 독감과 과로로 병원생활하다 들어와보니..
    하필~ 과천님께 그런 아픔이 있으셨다니..
    비록 아버님은 아니 계시지만
    그래도 남은 동생들을 챙기시려면..
    과천님~! 건강하세요.^^*

  • ?
    인동 2004.04.18 13:02
    가슴이 메이면서 눈물고이는 내눈을 껌뻑거리고 있습니다.
  • ?
    푸른나라 2004.04.19 10:24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 지 모르겠읍니다.
    조그마한 일이라도 위안을 삼으시고 건강하시기를...
  • ?
    들풀처럼... 2004.04.23 13:42
    무어라 위로의 말을 해야 할지...
    살아 계시다면 팔순을 넘으셧을듯 싶은데...
    그래도 다행인 것이 형제 자매들이 그곳에 살고 있으니 그 분들이 행복하기를 바래야지요.
    100달러면 북녁동포들이 1년을 살수 있다 하니 오히려 그것이 희망도 될 것 같습니다.
    동생들에게 도움을 주기가 아무래도 더 나을 것 같으니...

    나도 지난 4월 초에 서울 모처에서 아버지 팔순연을 했습니다.
    내겐 그것이 행복이었는데...
    북녁 동생들에게 행운이 있기를 바랍니다.
  • ?
    임태영 2004.05.06 12:06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할지.....

    조금 더 기다리면 모두가 다 행복해 지겠지요....

    과천님! 그사이에 열심히 건강 챙기시고요...
  • ?
    이상진 2004.05.12 20:36
    얼마전 모님으로 부터 아버님뵈러 중국 가셨다는 말은 전해들었으나
    좋은일만 있을줄 알았지 비보를 듣고오실줄은 몰랐읍니다.
    부디 용기잃지마시고 힘내세요...
  • ?
    과천 2004.05.14 22:06
    모든 님들께 감사드림니다.
    요즘 할일없이 바쁘기만 하군요.
    그 사이 통일원에도 보훈처를 거처 보훈병원에 신검도 받고 일본 부귀란 전국대회도 다녀오고요.

    이번엔 북녁 큰동생을 만날려고 준비중에 있습니다.
    찢어지게 가난하기에 지금 도와주는 것이 5년이후 거금을 들이는 것 보다 났다고 판단했기에 도와줄테니 수단을 동원하여 3국으로 나오라고.....
  • ?
    풀사랑 2004.05.21 01:43
    뭐라고 드릴 말이 없군요.
    하루 속히 통일이나 되면 이런 저런 문제도 없어질텐데, 안타깝군요.
    아무쪼록 만사형통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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