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하 복잡하여

by whobio posted Feb 1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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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은 별로 없는데, 눈에 보이는 것은 많아서리...
이것도 조금, 저것도 찔끔, 맛은 커녕 냄새도 제재로 못 들이마시고 이러쿵 저러쿵하다 시간만 가는 세상을 사는 것 같아 한심해집니다.
그런데, 세상에서 인정받고 사는 방법을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해보니
그 하나가, 남이 하는 것을 아주 잘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가, 남이 못하는 것을 하는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첫 번째 경우는 비교적 행복한 경우고, 두 번째 경우는 넘이 좋아라하면 문제가 아닌데, 넘들이 별 것아니라 관심을 끊을라 치면, 또 다른 것을 찾아가야 하는 것이니 고달픈 신세가 아닌가 합니다.
바꾸어 말씀드리자면, 미술에 있어서도 전통적인 것을 잘하는 것과 전통을 파괴하여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으로 구분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될 터인데, 난에 있어서도, 평범한 난을 키우고 새 촉이 나서 자라고 싱싱한 잎을 앞에 두고 꽃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키우면 좋을 터인데, 이 세상에서는 평범함을 넘는 "예"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한 것 같아 고달픔이 예상됩니다.  
넘들보다 더 잘하는것도 매우 고달프고 외로운 세상이지만, 같이 뒹구는 몸이 두데껴주니 덜 외로울 것이지만, 넘도 아니하는 것을 혼자 하자니 얼마나 을씨년스러울까요. 물론 가는 길을 훤히 알고 느긋허니 움직이며 땀 뻘뻘흘리면 따라오는 님들을 기다리면야 재미가 있겠지마는...
난이 무언지 이제 냄새가 나는 것도 같은데, 벌써 고민이 됩니다. 그래도 즐거운 고민이죠.
앞이나 뒤나 둘다 어려운 것은 기정 사실이고, 똥 빼는 재주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닌데 어데로 가야 재미가 있을랑가 정말 모르겠능거라예.(애교가 보이나요?)
님들의 훌륭한 기예를 뛰어넘기에는 애시당초 무지랭이 배운 것 없는 자의 꿈이고, 요즘 유행하는 과외를 하자니 시간도 돈도 없고요(엄살, 아주 바닥은 아닌지라 조금 죄송), 넘이 안하는 것은 무언지도 모르겠고 그 외로운 길을 가자니 감히 엄두가 나질 안능군요.

여러 선상님들께서, 이 불초소생의 어려움을 어여삐 여기시고, 좋은 말씀해주시면 힘 내어서 청출어람은 몬하겠지만, 하늘색정도는 따라가 볼 맴이 있으니 부디 좋은 길을 안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희찬 배상(whob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