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안해줘요?

by 초문동 posted Nov 0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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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몸살의 급습(?)을 받아 무단 결근한 하루다.
약 먹고 잠자고 일어나니 어느 정도 좋아진 것 같아 모처럼 풍란을 찬찬히 들여다보려고 베란다로 나가려는 순간, 집사람이 뭐라고 한다.
마눌 : 옆집 **네 풍란 AS 안해 주느냐고...
나 :  무슨 소리여??
마눌 : 일전에 상태가 안 좋아 가지고 온 풍란들이 회복되었으면 돌려달라구 하는데...

올 봄 두집 식구들이 함께 외식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던 중, 그 댁 아주머니가 "은영이네 베란다엔 이상한 난들이 많데요..." 관심이 있는 것 같아 저녁에 집사람 편에 동양란과 풍란 몇 품종을 보내드렸다.
7월엔 풍란꽃 향기가 좋다고 자랑하시길레 잘 키우시나 보다 했는데, 한여름 지난 어느날 집사람 손에 두 개의 풍란이 들려 있었다.
자세히 보니 올 봄에 옆집으로 시집보낸 녀석들이다.  초짜인 내가 보기에도 하나는 회복이 힘들 것 같았고, 다른 하나는 회복 가능할 것 같아 보였다.

오늘 다시 보니, 두어달 지났지만 돌아온 풍란의 상태가 너무 안 좋아 다시 돌려드리기엔 이른 것 같아,다른 두 화분을 꺼내 집사람에게 건네주었다.

이거 평생 AS 해줘야 하나요?
아님 다음부터 AS비용 받아야 하나요? ㅎㅎㅎ    


사진은 난우방 방장님이 올 봄 건네주신 녀석인데, 시집 오자마자  이뿐 짓을 하네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