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보니 정호승님의 생각하는 동화 "연인"이 생각납니다.
작가의 말을 잠시 음미해 보는것도 겨울로 가는 길목에서 궨찮은 일인듯 하여...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산을 내려와 대웅전 앞마당에 들어셨을 때였다.
문득 대웅전 처마끝에 달린 풍경의 물고기 한 마리가 보이지 않고 빈 쇠줄만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나는 그 물고기가 왜 무엇 때문에 어디로 날아갔는지 궁금해서 결국 이 동화를 쓰게 되었다. 왜 내 삶에 바람이 부는지 왜 풍경소리가 들리지 앟는지 내 존재의 위치가 어디인지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나 자신도 용서하게 되었다.
하늘을 나는 비어가 되어 날아가 버린 풍경이 화덕위의 찹쌀붕어들을 만나 나눈 이야기들...
.....나는 계속 하늘로 날아올랐다. 흰구름이 머리 위를 스쳐 지나갔다. 눈물이 핑 돌았다. 죽어가면서도 나에게 빨리 도망가라고 소리치던 찹쌀붕어들의 모습이 자꾸 떠올랐다. 그들은 왜 나에게 그렇게 소리쳤을까. 그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그것 또한 사랑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