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머니 사정...

by 宋梅 posted Sep 0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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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제(?)가 안좋다보니 다들 조금씩 위축되는 것같다.
특히 신용카드에 대한 여러가지 메스컴의 보도가 잇따르면서 신용카드 매출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이다.
나 자신 아직도 신용카드보다는 현찰을 선호하고 실제로 현찰이 없으면 안되는 곳들이 아직도 너무 많다. 그러니 호주머니에 신용카드가 아무리 많아도 현찰이 없으면 힘(?)이 될리 없다.

요즘 찬바람이 불면서 다시 주말마다 세미나를  쫒아 다니고 있다. 좀 한가할때 들은 풍월이라도 공부를 좀 해두고 싶은 욕심때문이다. 하지만 이 나이에 주말마다 강의듣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일요일이면 늦잠이라도 자고 싶고 일찍일어나도 한껏 게으름 피우다 보면 지각 아니면 땡땡이다...

어제는 큰맘을 먹고 아침에 서둘러 일찍 집을 나섰다. 계속되는 궂은 날씨에 예외가 아니어서 부슬부슬 비가 내린다. 평소에는 세브란스병원을 가기 위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거나 아예 전철을 이용하지만 일요일은 차량을 이용해서 고속도로를 거처 시내를 관통해서 가는길이 가장 빠른 길이다.
한참을 가다보니 연료경고등이 빨갛게 켜저있다. 주유소에 차를 대고 "가득!!!"을 외치고 지갑을 열어보니 웬걸???
지갑에 만원짜리 지폐 몇장만 달랑 들어있다.
연료를 신용카드로 해결하고
고속도로 통행료는 선불통행카드가 있으니까 문제가 없고
세미나 회비도 그럭저럭 문제가 없을 듯하다.

신용카드로 연료비를 결제하고 다시 도로로 나섰다. 불안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집을 이미 나섰으니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도 뭐하고...
오랫만에 지각하지 않고 도착은 했지만 세미나 회비를 내고 나니까 지갑은 텅비었고 호주머니 달랑 동전 몇개가 남아있다.
커피 한잔 마시고 잠시 기다려 강의가 시작되었다. 벌써 몇번이나 들었던 강의지만 100%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많아서 들을때마다 새롭다.

한참 강의를 듣다가 시계를 보려고 핸드폰을 꺼내서 보니 밧테리가 다되었는지 핸드폰이 꺼져있다. 요즘 아예 시계를 차고 다니지않는데다가 핸드폰도 거의 활용을 못하고 있어서 겨우 전화를 거는 용도와 시계대용노릇밖에 하지못한다. 그나마 벨을 진동으로 설정해서 아예 소리가 나지 않게 해서 가지고 다니다보니 가끔을 걸려온 전화도 못받는 경우가 종종있다. 그만큼 신경을 덜 쓰다보니 가끔 이렇듯 배터리가 없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출퇴근중에 잠깐 문제가 되지 별로 신경쓸 일도 아니었다.

근데 오늘은 상황이 좀 다르다....
장시간 밖에 나와있는데다 호주머니까지 텅 비어있지않은가?
평소에는 전혀 신경조차 쓰지않던 핸드폰까지 꺼지고 보니 호주머니가 비어있다는 불안감이 더더욱 증폭되는 느낌이었다.
호주머니가 비어있으면 힘이 없다고 그러더니 빈말만은 아닌가보다...

강의고 뭐고 귀에 들어오지를 않는다.
결국은 중간에 빠져나와서 편의점을 찾았다.
먼저 편의점 현금인출기에서 현금은 인출하고, 전화기는 급속충전기에 집어넣어두고, 옆에 있는 커피전문점에서 커피한잔 사들고 가로옆 화단턱에 앉어서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고 있으니 한결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이다.

그나저나 언제쯤 비가 그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