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취객...

by 김지운 posted May 2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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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후 모임에 참석했다가 거나하게 한잔하고 자정이 넘은 이른(?) 시각에 귀가하던 길이다.

우리집 부근은 밤만 되면 불법주차와 기분 좋게 한잔한 젊은이들 때문에 시청직원들과 경찰관들이 골머리를 앓는 장소다.
또 간혹 젊음을 발산하려는 젊은이들과 기성세대간의 갈등이  분출되는 곳이기도 하다.

전철역에서 내려 집으로 가려면 황단보도를 지나야 하는데, 이 넘의 신호등이 나하고 맞을 확율은 거의 없는 편이다.
횡단보도의 파란불이 켜져야만 반드시 건너는 개떡(?)같은 성격이다보니 어떨땐 손해본다는 생각도 자주 든다.

평소 신호를 무시하고 지나거나 정지 신호시 횡단보도상에 정차해 있는 차량들을 보면 곱게 보이지 않은데다, 시쳇말로 한잔 걸친 사람 눈엔 더욱 그슬릴 수밖에 없으리라...

드디어 평소 눈에 그슬리는 만만한(?) 대상이 나타났다.
다름 아닌 경광등을 켜고 횡단보도상에 태연히(?) 정차해 있는 순찰차.
평소 같으면 지나쳤을지 모르겠지만...

횡단보도 파란불이 켜지자 말자 순찰자 운전자한데 가서,
나 : 여보쇼. 모범을 보여야 할 경찰이 이렇게 하면 되요? 보행자를 무시하는거요???
경관 : 죄송합니다......
나 : (그 말에 기가 살어) 지도 단속해야 할 당신들이 어찌 이럴 수 있소??... 어쩌구 저쩌구..
경관 : ...... 죄송합니다.
나 :  ....
경관 : ...

이렇게 막은 내렸지만 씁쓰레하다.  
취객에게 일장훈시를 들은 경관은 마음이 상했으리라..
한편으로는 민중의 지팡이한테 미안한 마음도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