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

by 과천 posted May 15, 200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몇일전,
컴이 이상하게도 버벅거린다.
연결도 않되고 무겁게 돌아간다.

메가패스 a/s요원을 몇차례 요청하여 점검했지만
역시 마찮가지였다.
용량이 부족하니 지울것 지우고 컴을 재 포맷하란다.

재 포맷할려면 하루정도 컴을 사용하지 못하기에,
우선 아쉬운데로 이리저리 씨알때없는 화일을 찿아 삭제했다.
바이러스 검역처리도,조각모음도 했다.

저녁에 작은놈이 들어오더니만,
리포트 저장 자료가 없다고 난리이다.
엉뚱한 화일에 저장했다 하니 그럴수 밖에...
네 잘못반,내 잘못반 식으로 간신히 무마시켰다.

밤늦게 큰놈이 회사에서 왔다.
이놈역시 컴을 이리저리 검색하더니 큰일 났다고 아우성이다.
회사에 관한 자료와 승진시험 자료가 없다고 난리 부르스다
난감하다.

어디에 저장했냐니 "영화"화일에 저장했다나?
제대로 화일명을 기록하지않고 엉뚱한 곳에 저장했으니 모를 수 밖에...

그 이튼날 까지 궁시렁 거린다.
삭재된 화일 회복하는 뭐라는 것을 갖고와 한시간을 두드려도 안돼는가 보다,
조각모음까지 했으니 회복될리가 없지!

두놈이 합세하여 농성을 한다.
이제까지 내가 큰소리 쳤는데,
그놈의 컴 때문에 내가 꼼짝없이 당하고 있으니...
내 속도 그리 좋지는 않다.

"빌어먹을...
내가 고의로 지웠냐?
화일명을 제데로 넣어야지!"
나도 할말은 있다.

전에 송매님이 한 말이 생각난다.
"컴퓨터 하나 사셔야 겠네요!
하나 갖고는 아이들과 문제가 있을 겁니다."

이제사 내 전용 컴을 준비하지 않은 것이 후회 스럽다.
홧김에 당장 노트북을 주문했다.
아들놈들 보란듯이 좋은놈으로...

몇일간 부자지간의 대화도 없었다.
사실 좋은 카메라를 살려고 했던 계획을 바꿔
그 돈으로 컴을 사게 되다니...

내가 갖고싶던 케논10D는 계획을 미뤄야 겠다.
이미 100mm 마크로 랜즈는 구입해 놓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