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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향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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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때던가 고등학교때든가 EDPS라는 것을 배운 적이 있었다.
정확히 뭘 배웠었는지는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다만 그후에 EDPS는 음담패설의 약자로 통용되었었다는 것밖에...

우리가 말하는 본격적인 컴퓨터라는 개념의 PC(Personal Computer)는
84년에 처음 그 존재를 알게되었다. 소위 Apple II...
지금으로 따지자면 전자수첩만도 못한 기능이지만 당시로는 워낙 고가여서
실제 구입한 것은 86년...
애플베이직이라는 복잡한 명령어를 알지 못하면 구동도 안되고
플로피는 저밀도를 한쪽면만 사용하는 360K
그것도 비싸서 펀치로 구멍을 내서 뒤집어서 사용하고...
하드디스크라는 것은 개념조차 없었으니 그저 플로피 몇장가지고 있느냐가
부(?)를 계산하는 척도였으니 호랑이가 곰방대로 담배피던 시절의 이야기다.
불과 15년전이지만...
중앙한글이라는 프로그램외에는 한글도 되지않았고 막판에는 바이덱스니 시피엠이니 발악을 했었지만 지금도 기억에 남는 것은 로드런너류의 게임들뿐...

87년에 하드디스크도 없는 플로피두개짜리 XT컴퓨터만해도
애플에서 벗어난 새로운 세상이었으니 나막신신고 걷다가 말타고 달리는 기분었다고 표현해야 적당한 것같다.
몇달후에 거금을 들여서 하드디스크라는 것을 장만했었으니
요즘 쓰지도 않는 2HD 몇장에 해당하는 10메가바이트
여전히 한글사용에는 문제가 있었지만 dBase III, Lotus 1-2-3, Wordstar등의
막강한(?)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었으니 어찌보면 본격적인 PC시대였다고 해야하나???

그이후로는 언제 어떻게 업그레이드되었는지 정확히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하도 여러번이고 워낙 많아서리...
AT, 386, 486, Pentium, II, III까지...

컴퓨터통신만해도 그렇다.
88년에 처음 장만한 모뎀이 1200bps였으니 요즘은 ADSL로 불과 몇초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화일을 1박2일로 받아야했었으니 이야말로 호랑이가 담뱃대로 등긁던 시절이야기다.
하지만 지금처럼 인터넷은 커녕 통신하는 사람조차 많지 않았던 시절이니
엠팔에서 모이면 지금의 어지간한 개인사이트 회원들 번개수준밖에 되지
않았지만 당시 그 정신나간 사람들이 컴퓨터업계를 주름잡고 있는 중견으로
변해있다. 내노라하는 IT회사에서 하다못해 코딱지만한 벤처회사라도...

인터넷을 처음 접한 것은 89년이던가?
그전에 잠시 모연구소의 계졍을 얻어서 소위 BITNET라는 것을 사용하기는
했었지만 지금의 USENET이다. 진짜 인터넷은 KAIST와 몇몇 대학교뿐이었으니
당시 전임강사주제에 교직원증명서를 제출하고 얻은 KAIST의 설악이라는
시스템부터였었다. 물론 지금의 웹이라는 것은 개념조차 없었던 시절이니
유닉스명령을 타이핑해서 사용하는 FTP와 Telnet 정도....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유닉스명령어를 알아야했고...
남들보다 조금 일찍 공부를 한 덕분에 한동안 컴퓨터 잡지에
귀신씨나람까먹는 소리라도 할 수 있었다.

동네에서라도 좀 아는체를 하려고 아예 노는 컴퓨터에 PC-Unix를 깔아서
이것저것 만지기 시작한 것이 90년인가 91년쯤...
그후로 Linux라는 것이 나왔지만 지금처럼 CD-ROM이 대중화되기 전이니
시스템을 깔기위해서는 플로피 50여장에 프로그램을 복사해서
플로피드라이브에 디스켓 갈아끼우느라 날밤을 세웠었다.
그것도 중간에 에러가 생기면 처음부터 새시로....

시스템을 깔고나서부터는 본격적인 고난의 시작이었다.
시스템관리를 위해서는 C 코딩을 기본이었고...
인터넷 또한 필수였었으니...

현재 사무실과 집에서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가 펜티엄급 이상만 8대
그렇다면 지금까지 갈아치운 컴퓨터가 몇대나 될까?
컴퓨터에 투자했던 돈으로 수지에 땅이나 사두었으면 지금쯤은
재벌대열에 끼었을텐데...후후

그렇다면 그동안 투자와 노력으로 내가 지금 정상에 도달했는가?
아니 너무 거창하니까 더이상의 투자와 노력없이도 현상태의 유지는 가능할까?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라든가?
비록 지가 좋아서 했던 짓이고 이것으로 밥빌어먹는 일이 아니니
고상하게 취미라는 말로 배불러터진 소리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멀었다.
아니 영원히 따라잡을 수 없는 것이 컴퓨터이기 때문에...

컴퓨터를 전공하고 24시간 메달려사는 사람도 잠깐 한눈팔고보면
정보에서 떨어지고 기술에서 낙후하고...
하물며 나같은 아마추어야...

그래도 나는 아마추어가 좋다.
아니 영원히 아마추어이기를 바란다.
왜?
아마추어에게는 실수가 용납되기에...
더 쉽게 말해서 실수해도 시셋말로 쪽이 안팔리기에...

오늘 횡설수설은 여기서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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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 2001.05.06 22:28
    송매님! 가히 우리나라 컴퓨터 역사를 보는것 같습니다~~!!
  • ?
    은하수 2001.05.07 11:00
    앗! 아는거 딱 하나 발견, Lotus 1-2-3 첨에 이걸로 서류 다 만들었는데...
  • ?
    김근한 2001.05.07 19:53
    저도 아는거 딱 한개 EDPS(진짜로 음담패설 약자로 알고있었습니다.)컴 용어 엿군요-.-*,,,,,
  • ?
    장영찬 2001.05.09 13:07
    의사=컴도사(?). 송매님도 방향을 잘못잡은 건 아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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