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無十日紅

by 정진 posted Dec 2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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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병문안은 가지 못하더라도
마음으로나마 꽃을 보냅니다.(들풀처럼...님)

세월을 원망할 수도 없는 세상!
늙음을 한탄할 수도 없는 세상!
건강을 지키지 못함을 비토할 수도 없는 세상!

세상은 그저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는 것만 알면서...
다 늙어가도 나는 늙지 않으리라 생각하였건만......

이제사 흰 머리카락을 거울보고 세어야 하는 나이!
눈가의 주름도 신경쓰이는 나이!
얼굴의 검버섯이 그만 나왔으면 하는 나이!
목 주름을 감추고 싶어 폴라티를 입고 다니는 심정!
화장이 안 받는다고 애끗은 화장품이나 내 팽개치는 나이!
목욕탕에서 쭈그러진 뱃살을 안 보일려고 얼른 속 내의를 입는 나이!

젊어 보일려고 밝은 색감의 옷만 골라 입는다고 늙어가는 것을
감출수 있으랴.........

아~~~~~~~~~~~ 늙음이여!!!!!!!! 정녕 너는 어디 숨어 있다가
지금에서 나타나느냐?

새삼 이 나이를 되 돌아 봅니다. 오늘 날씨도 그렇고 마음도 그렇고해서
글 몇자 적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