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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향방

2002.11.08 13:53

이별

조회 수 907 추천 수 0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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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저녁, 어느 분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나       :  예, OOO입니다.
상대방 :  여보세요. 아 접니다.
나       :  오랜만이네요. 잘 지내시죠?
상대방 :  아, 예 잘 지냅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소리인가. 얼마전까지 전화 통화했던 건강한 사람이 갑자기 세상을 떴다니.
잘못 들은건 아닐까하고 다시 물었더니 그 분도 마찬가지로 황당한 목소리였다.

겨우 30대 초반.
전 직장에서 같이 근무했었고, 결혼후 우리 집 부근으로 이사와서 오손도손 재미나게 산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퇴근길에 전철역에서 만나면 술 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도 나누기도 했고.
며칠전에도 통화하면서 술 한잔 사 달라고 그랬는데...

사연인 즉, 어제 아침운동 나갔다가 심장마비로 쓰러져, 지나는 행인이 119에 신고,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미 맥박이 멈추었다는 것이었다,

수화기를 내려놓은 후 담배 한대 물고 한참동안 멍하니 밖을 내다보았다.
나 또한 언젠가는 이 세상을 떠나겠지만, 이 친구는 너무 빨리 가는구나...

어제 퇴근후 그의 마지막 모습을 보러 갔다.
웃고 있는 영정사진의 모습을 한참동안 보다가, 망연자실해 있는 유가족들을 뒤로 한 채, 뒤돌아 나오면서 혼자서 중얼거렸다.

"이 친구야, 그렇게 빨리 떠날 줄 알았다면 그날 술이라도 같이 한잔 할 걸. 다음 세상에서 만나서 술 한잔 하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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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宋梅 2002.11.08 16:01
    참으로 안타까운 사연이군요.
    30대 초반이라....쩝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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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하수 2002.11.08 17:20
    요즘 젊은 사람들의 돌연사가 많더군요. 어찌된 일인지... 올초에 생명보험사의 라이프플래너(요즘 이렇게 부르죠?)가 건강했던 자기 친구가 갑자기 죽는 바람에 충격이 컸다고 하며 오더니 백지 넣은 봉투를 주더군요. 갑자기 무슨일이 생겨 마무말 못하고 떠날때를 대비해 하고픈 말을 미리 남기라는 거예요. 그 봉투 들고 한동안 뭔 말을 쓸까... 생각하니 눈물이 나더군요. 결국 쓰지 못하고 서랍안에 두었습니다. 갈 사람은 가지만... 남은 사람들의 슬픔은... 오늘은 날씨도 그렇고...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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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ndol 2002.11.08 18:42
    남 이야기 같지않습니다. 저또한 몇해전에 어제까지 전화로 집안대소사를 의논하던 절친한 친구가 황당하게 세상버린걸 겪고 많이 괴로웠던적이 있습니다.
    진짜 날 눈물나게 했던것은 애비의 죽음앞에서 철모르고 뛰어놀던 친구의 두아들놈이었는데 그래도 그늘없이 자라주어 고마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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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이스 2002.11.08 18:54
    정말 안됐습니다. 돌연사는 나이에 상관없이 찾아오나 봅니다. 건겅은 건강할 때 지키라고 했는데...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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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천 2002.11.08 22:20
    정기적인 검진과 운동은 꼭 필요한것 같습니다.여러분! 힘냅시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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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꽃향기 2002.11.09 00:22
    몇 일전. 새벽 3시에갑자기 체했을때의 증상이 나타나면서 한쪽 옆구리가 숨을 못쉬게 뒤틀어서 방에서 혼자서 뒹굴다가 119에 실려 종합병원에 실려 갔는데...
    그날 숙직이던 낭군님은 토끼눈을 뜨고 병원으로 달려왔고 검사 결과 신장 결석.^^* 작은 것은 물을 많이 먹으면 저절로 빠질수 있다하여 퇴원 했지만 개운치는 않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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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호진 2002.11.10 20:47
    예 정말 안따깝습니다. 저도 몇년전에 비슷한 경우를 당해서 지금도 가을이면 먼저간 친구 생각에 빠져 우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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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림 2002.11.10 22:39
    이별이란 말만 들어도 눈물이... 몇달 전 저도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과 몸서리치는
    이별을 영영하고야 말았습니다
    정말 너무나 안타까운 일들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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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鳴巖 2002.11.13 03:17
    그런 일이 있었군요. 슬픔을 같이 나누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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