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막걸리 타령입니다.

by 정진 posted Sep 2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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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가 한창 유행할 때 우리들이 삭시 집에서 삭시를 하나, 둘 옆에 앉혀 놓고 주전자에서 따라주는 막걸리를 사발이나 맥주잔에 따라 마시곤 하였는데
안주 먹는 귀신은 따로 없더군요.
술집의 삭시(실은 논다니라고들 표현하지요)들이 우리가 딴짓만 피우면
스리 슬쩍하고 엄~~마~~ 여기 안주 하나~~더...  어어 그래 하나 더
가져와(하면서 주머니 돈부터 세어 봅니다. 나중에 뭐 팔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리고 젓가락 잡고 구슬프게 도야지 목청 따는 소리로 불렀던 것이 어그제 같습니다.
지금 이런 짓하면 신고 들어가 경범죄 직행버스 타야됩니다.

근데 말이죠. 옆에 앉은 삭시들이 막걸리가 주전자로 7-8대가 나가도
끄덕 없더라 이겁니다. 이 삭시들이 화장실만 갔다오면 눈이 초롱초롱하고
안주며, 막걸리를 더 시키고 더 받아 먹습니다.(우린 배불러 노~~오)

근데 앉아서 술만 받아 먹는 남정네들은 많이 마셔도 삭시들 보다도 더 골아
떨어져 버린다는 것이 문제였죠. 그래도 한다 하는 넘들은 끝까지 남아서
눈 부리부리 뜨고 술집 삭시들을 술로 이겨볼려고.. 낭중에 술값 계산 똑바로
하는지 안하는지 보려고.....호기 부리며 먹지만........... 결과는 삭시 승!!!

참 바보도 여간 바보가 아니었지요. 그 다음날 다시 가서 재도전 또 도전
해봐야 결과는 삭시 승!!!
나중엔 삭시를 꼬셔 물어 보았습니다.

"느그들 어이 그리 술 잘 마시노?  우리하고 똑같이 마시는데 너희들은
오토바이도 안타고 안 취하고 잘 묵니?  와 그런디여? 왜 "  

=== 이 삭시들만 간직하고 있는 술 마시는 비법이 있었습니다. ===

삭시 曰 " ................................................. "

우리 曰 " 그래? 그런 방법이 있었어? 에잉... 그러면 그렇지"
           " 참 고생 많다. 증말 고생 많다. 그걸 어이 참노?"

삭시의 술 잘 마시는 비결을 적는(리플)분만이 진정한 술꾼으로
다시 환생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