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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향방

2002.09.14 00:17

가을이 온것같은데..,

조회 수 896 추천 수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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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먹은것이 동티가 난데다 몸살까지 겹쳐 심하게 앓아 하루종일 누워있었는데 팔다리가 얼마나 쑤시는지 사위녀석이 미군부대에서 가져다준 바르는 소염진통제도 소용이 없다.
뱃속도 구라파전쟁이 났는지 부글부글 끓고 그러다 화장실 들락거리고..

병원가기가 지지리도 싫어 매실원액을 진하게 타서 몇번 마시고 머리가 지끈거려 집에 있는 스토마크와 아스피린을 세알씩이나 먹어댔더니 기분이 좀 나아진것 같다.

진통제도 그리고 하여간 약이라고 생긴것은 그것이 가지는 치료효과와 같은 부작용도 있는것이고 자꾸만 복용하면 내성도 생기고, 그러니 진통제도 종류가 다른걸로 바꿔가면서 먹는것이 좋다- 이것은 군대시절 군의학교에서 배운 실력입니다- 그러나 나이가 먹어가니 부작용이 생긴들 얼마나 살겠다고..하는 생각이 들어 아프면 고통을 참기 힘들어 가리지 않고 약을 먹어 우선 가라앉히고 봅니다.
그러나 젊은분들은 그리하면 않될것입니다-꼭의사의 조언을 들어야 할것으로 생각됩니다.

죽한그릇을 거뜬히 비우고 나니 기운도 나는것 같습니다.

좀 우선해져서 하우스 내부공사를 위하여 바닥을 고르는 작업을 하다 흐르는 땀도 식힐겸 단풍나무아래 놓아둔 의자에 앉았는데, 통풍창을 통해 한줄기 바람이 등줄기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아! 가을이구나 ..바람결에  실려온 것은 다름아닌 가을이었습니다...

모두들 가을이 오면 그 계절이 가져다주는 그 무엇때문에 심란해지기도 하고, 센치해지기도 하고, 괜히 마음이 바빠지기도 하고, 어딘지 모를곳으로 떠나고 싶기도 하고, 철지난 바닷가에서 찰싹이는 파도 와 은빛 바다에 마음을 주고 싶기도  하고, 낙엽이 뒹구는 한적한 길을 외투깃을 세우고 걷고 싶기도 하고,이름없는 주막에서 막걸리 한사발놓고 먼산에 기우는 달빛을 보며 인생을 논하고 싶기도 하고 그러다 하얀 종이에 뭔가를 써내야만 할것 같기도 하지요..

마음이 바쁘니 그런 정신적 여유로움이랄까 아니면  감정의 호사함이라할까 하는것 을 느껴볼 틈이 내겐 없는것 같습니다.

그러나 문득 다시 가을이 느껴진다면,

나는 아마도 삽을 내던지고 어딘가를
아니면,
무슨짓을 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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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이스 2002.09.14 22:54
    가을...풍성하리라던 가을이 왔다는데도 모양만 풍성하고, 마음 한쪽엔 허전함이 느껴지는 그런 감정이 때때로 느껴지곤 합니다. 이 시기가 되면 고향이 더욱 생각나는 것도 그져 '풍요로운 가을을 맞는 고향'만이 아닌 듯 합니다만...철갈이를 할 즈음엔 건강한 사람도 앓음을 겪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낙엽이 뒹구는 한적한 길에서 외투깃을 세우고 걷는' 무드있는 모습을 뵙고 싶습니다. 건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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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鄭梅 2002.09.16 17:41
    임선생님 항상 행복하시고, 올가을엔 더욱 건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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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풀처럼... 2002.09.17 17:41
    헛, 허~~~ 선배님도 가슬병이 있나 봅니다. 그거 디게 아프던데요!~!
    나도 한병 그 병 맞고 보면 가관입니다.
    그저 산으로 들로 모르는 곳으로 모르는 곳으로 내뺍니다. 그것이 상책이기에...
    내 아들들은 날 안닮아야 할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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