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난향방

2002.07.11 21:30

아빠의 인생!

조회 수 1417 추천 수 0 댓글 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아빠!차~좀~"
"뭐?~ 임마! 차가 뭐 필요해? 학교가 먼데 기름값이 얼마인데..."
올초부터 둘째놈이 차 사달라고 부쩍 보챈다
"형은 1학년때 사주고 나는 3학년에 군대까지 마쳤는데..."
"임마! 형은 버스비보다 기름값이 싸니까 사줬지! 너는 청량리 경희대까지... 너무 멀잖아?"
"그래두 약속은 지키셔야죠! 집에서 다니는 대학에 들어가면 그랜져 사준다 하구선~쪼그마한것 사 달라는데요..."
하기사 고3년때 워낙 땡땡이라 그런 약속을 한것은 사실이다
한데, 우연에 일치인가 아니면 운이 좋은건가 하여간 고등학교 졸업식날도 화제의 주인공이 되였다

사실 지방대학 입학하여 하숙하고 어쩌고 저쩌고 하면 이건 장난이 아니다
엄청난 별도의 비용이 들뿐만 아니라 자칯 하나가 셋이되는 수도 있으니까
그랜져가 훨씬 쌀수도 있다
그래서 그런약속을 솔직한 심정으로 하긴 했었다
그런데 입학후 전혀 차 이야기는 나오질 안는다 대학생활에 신이 났는가 보다
엠티니 뭐니 매일 밤12시이다

2학년 후반기에 군입대를 했다
이것도 나의 계획에 의해 서이다. 철 덜들었을때 군생활 마치고 복학후 차분히 정신차리고 공부하기를 바라서이다
순순히 응하며 군생활도 별탈없이 필 했다
입대전 사귀던 여자친구도 꾸준히 변함이없고...

그러던 어느날,
항시 늦게 귀가하던 놈이 일찍 들어온다
하도 기특하기에 이제 철 드는가 했다
그런데 저녁도 먹지않고 제방에 들어가 두문불출 잠만 잔다
그러기를 15일여...
말없이 학교에 갔다 제시간에 온다

전화통이 불나던것이 오지도 걸지도 않는다 분명 무슨 일이 있는가 보다
어미가 물어도 말이 없다
2주가 지나자 제형하고 이야기가 된것 같다

이야기인즉 그동안 사귀던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친구가 생겼단다
그남자친구는 차가있어 꼬득여 넘어 갔단다
배신감에 2주간을 고민하다 마음을 잡았단다
이제는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고....

큰놈에게 이야기를 전해듣고 보니 작은놈이 불쌍하고 오히려 더 성숙한것 같았다 나름데로 중심을 잡는것 같았다
그러나 애비의 마음은 그놈이 실연 당한것보다 더 아팟다
요즘 세대가 情 보다는 물질적이라 하지만...

그래서 올초부터 부쩍 차 사달라는 것이였구나 싶었다
그것도 모르고 건방지다고 으름장을 놓았으니...
얼마나 애비가 원망 스러웠을까.
그놈은 현재의 상황이 이렇다는 사실을 털어 놓지도 못하고...

그사실을 5월말에서야 알았으니 허!~참!
어찌되였던간 못난 아들 녀석의 기를 살려 놓아야 하겠다는 애비의 愛가 작동하기 시작 했다 아니 그보다 내자신도 분개했는지 모른다
일본까지 일년간 김치 날라다 준것이 허무하기도 했다

큰애보고,
"너 인터넷 차 중고시장 뒤져 쓸만한 차 하나 잡아봐! 동생한테 말하지말고"
"알았어요 무슨차로요?"
"무슨 차긴 무슨 차야 조그만차지"
"마티즈요"
"그래"
약 1주일간의 검색끝에 약 5개월끈 명색이 중고차지만 새차와 다를바 없는 새차아닌 중고차를 샀다

둘째놈은  신이났다 예전과 같이 되살아 났다
차를산지 한달보름!
어찌된 일인가?
작은놈의 방에서 전화말이 심심치 않게 오고간다
"그애냐?"
"아니요"
알면서도 모르느척,
"남자의 자존심을 지켜라"
"예!"
"아버지 아니예요 제! 걔와 통화하고 있어요"
큰놈이 고자질한다

제 형에 말에 의하면 그애가 그래도 구관이 좋다고 다시사귀자고 한다나?
요즘세대는 아마도 그런가 보다

이것참! 어찌해야 좋을지, 작은놈은 내 눈치만 보며 사실인 것도 숨기고 있는것 같다
"에구!~ 이~못난 자슥아!~"
누구를 원망하랴!~
내 18번지인 노래나 불러야 겠다!

***   ***   ***   ***   ***   ***

<아빠의 청춘>

이세상에 부모마음 다 같은 마음,
아들 딸이 잘 되라고 행복하라고,

마음으로 빌어주는 박영감인데,
노랭이라 비웃우며 욕하지마라,

나에게도 아직까지 청춘은 있다
......    .....    .....     .....

누구 없나요?
이노래를 배경 음악으로 깔아주실분은...
  • ?
    들풀처럼... 2002.07.12 08:28
    흠, 행복이 보입니다. 향기도 보입니다. 암튼 잘 됐습니다. 다시 결합(?)하였다니..., 헌데, 자동차 때문에 그 소녀가 잠시 헛 눈을 판 것은 아닐 것입니다. 젊기에 분방할 것이고 젊기에 더 많은 것을 보고 싶고, 알고 싶고, 젊기에, 아직 어리기에 하나씩 체험하고 배워 나가고 있는 신선함의 증거일 것입니다. 훗, 후~~ 과연 내 아들에 대한 얘기일 때, 이처럼 말을 할 수 있을지... 이춘식님~! 박수보냅니다. 그 행복에...
  • ?
    김변주 2002.07.12 12:43
    삶이란..무엇인지......
  • ?
    유항재 2002.07.12 13:36
    아드님한테 차를 사주신건지, 둘째 며느리한테 잘보일라코 사주신건지 모르겠네요. 일석이조네요. 중매-맞선 비용 생각하믄 훨씬 싸게 먹힌겁니다. 둘째며느리 벌써 보셔서 좋으시겠어요. 축하드립니다.ㅎㅎㅎ
    변주님. 힘내세요, 내 친구도 36에 11살 연하랑 결혼했다니까요.(그 도두욱너무 잘살고 있네요)
  • ?
    과천 2002.07.12 15:12
    며느리요? 아직은 학교 직장 그리고나서...또 어떻게 변할지...훗날까지는 생각 안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그런데...혹시 그애가 이글을 보았을까???오늘 그애가 울집에 왔기에...아무말 않고 점심 먹였습니다 허참!~
  • ?
    鳴巖 2002.07.13 02:06
    과천님.. 마음이 좀 많이 좋아지셨는지요? 저의 부모님은 제가 결혼하는 것도 못보고 다들 돌아가셨기 때문에(막내인 저는 37살로 15년 위인 큰형님 형수님이 부모님 대신으로 했습니다.) 항시 부모님 생각만하면 몰래 눈물을 많이 흘립니다. 사실 처랑 몇번 산소는 다녀왔지만 부모님 돌아가시기 전에 장가가서 아들 딸 낳아 떡 안겨드려야 하는데... 과천님이 자식 생각하시는 만큼은 아니지만 둘째 아드님도 아버님께 고마움을 많이 가지고 있을 겁니다. 전보다 더 열심히 공부도 할 것 같구요...그리고 결혼한다면 확 시키십시오.. 괜히 주저리 주저리 했네요...요즘 하루가 다르게 불러오는 집사람의 배를 볼때마다 부모님 생각이 더욱 간절해 집니다.
  • ?
    니키 2002.07.13 09:42
    ㅋㅋㅋㅋㅋ.. 한명이 세명 된다,,압권이군요.. 저도 어제 밤에 한국에 들어 왔답니다..(아~ 넘 됴타..월드컵은 끝났지만 그래도 됴~~~타....아~~~됴~~~타..) 그러나.. SFO(샌프란스코스)에서 저의 분신이 너무 긴 여정에 지처 그만 같은 비행기를 타지 못했습니다..(주인님~~~아..: 여행용 가방) 결국 동경 나리타에서 3시간동안 염장지르고(엉~엉~ 내
    가방 돌려됴..흑흑ㅠㅠ ..임~마 거기에 오키드 영자님 선물용 양란북과 야사모 영자님용 캐나다 야생초guide book이 있단 말이야.---???? 그기 그리 중요하무니까..특이하네??)
    겨우 분실신고 하고 귀국 비행기에 몸을 실고 할주로를 벗어나는 순간 기내 아나운서 의 목소리.스미마셍가,고노 히교끼노~&&@!#@$ 빵꾸가 나서 잠시.. 결국 무려 연착3시간으로 비행기안에서 쇼(몸비틀기 뱀쇼???)를 하고... 집에 들어오니 밤 12시...(몬트리얼 집에서 출발이 아침 7시. 글고 24시간이 지나고 다시 5시간이 걸려 집에 왔습니다..) 강인한 애란정신(?) 집에 가겠다는 굳은 의지(?)..적들의 방해 공작(연착,3개국 통과,짐분실)도 연연이 뿌리치고 왔건만 시방 자갈치 아지매에 열나게 욕먹고 있습니다.. "우째 가방을 다 이져분지고 온다냐??? --- 네 잘못업당게"///// "그래도 손목에 줄을 달아서..-- 짐칸에 넣었는데 어케 끈을"//// "불어,영어,일어 버벅거리몬서 용케 왔고만,,-- 네만 미버해." //// 그럼귀국 신고 대신하면서 마른날 우산 들고 번개 맞기를 수지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뿌지지지지직,,,으~~~악.. 감사합니다..(월드컵 종치고 재미없는 한국에 재수 허부지게 없는 니키= 몬트리얼 니키=몬키 였습니다)
  • ?
    김근한 2002.07.13 10:27
    드뎌 오셨군요.^^ ...한국에 계신 동안 쇠주도 원없이 드시고요.^^ 즐거운 시간많이 갖으시기 바랍니다.^^
  • ?
    유항재 2002.07.13 10:35
    니키님 반갑습니다. 수원에 번개가 쳐야할텐데..비가오네요. 출님 뭐하세요? 지팡이 안 휘둘고요?
  • ?
    들풀처럼... 2002.07.14 19:09
    왠수가 드뎌 왔구먼~! 잘 왔슈~잘~~ , 그려 monkis가 Montreal 에 살고 있다는 nicki란 말이여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