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보호 ?

by 들풀처럼... posted Jun 28,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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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일전 남쪽으로 갈 일이 있어 종필님과 한 약속도 있기에
지네발란 자생지를 찾았다.
  채류할 시간이 많지 않아 몇 번이고 망서리다 이미 약속을
한지라 1~2달을 더 미룰 수가 없기에 그곳에 사는 지인을
대동하여 그 은밀한 자생지를 찾았다.

  자생지 입구에 40대 농부들이 농약을 하고 있나 보다.
오전 시간에 그곳을 지나 산으로 갈 일이 없는 시기이다.
고사리철도 지났고 취나물도 이미 억세어 젔을 것이니...

  농약하는 그 농토를 지나 300미터 전방 암반부에 살고 있는데
그곳을 갈 수가 없을 것 같다.
  그곳을 찾아낸지가 3년전인데, 지난해에 가 보니 손 닿기 어려운
높은 곳까지 이미 쑥대밭이 되었음을 본지라 ,  
  또 이 사람들이 그것이 난초라는 것을 알면 분명 초토화가 될 것
이라는 생각이 들자.  도저히 갈 수 없었다.

  함께 간 지인과는 친한 친구인 모양이여 왜 왔느냐?, 사업 잘되는가!
로 인사를 주고 받은데 내 마음은 불똥이다. 행여 지네발란을 채취하러
왔다 말해 버리면 어쩌나~~~하여...

  내 걱정이(?) 전달되었는지 거짓말을 잘도 둘러 댄다.

[ 음, 이 근처에 구렁이가 있다 하여 한번 와 봤어~!]하고 너스레를 떠니,

" 벌서 잡아 갔는데 ?  지난해에 #$@가 잡아 갔는데 이젠 구렁이가
  없을 거야~! "

  [ 음, 그래 ?  그럼 괜시리 왔네 ? ] 하며 돌아서는 지인의 순발력에
감탄을 할 수 밖에...

  저녁 해질 무렵에 아무도 없을 것이니 그 때 오자는 그의 말을 듣고
돌아와 오후 늦게 갓더니 아무도 없기에  조심스레 지네발란을
채취하여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

  그들은 자연을 파괴할 것이다~!
나는 지네발란을 애란인에게 선물을 해야 하니 자연파괴가 아니고...
하는 생각이 내 맘에 자라 잡고 있으니...

  절벽 상부 끝 부위에만 양호하고 하단부는 워낙이나 파괴되어  
지네발난의 자생지로서 자리를 잃어 가는 그곳에서 나는 지네발란을
채취해 왔다.

  농부들은 자연을 파괴하니 그 곳을 알아서는 안되고, 나는 자연을
사랑하니(?) 파괴해도 된다 ?

  개똥같은 내 생각입니다.


  늘 행복하시길...                                               들풀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