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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향방

조회 수 1111 추천 수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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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여인은 내가 어렸을 때 무척이나 따랐던 7촌 당고모입니다.
솔집 고모라 불렀습니다.

건너편 산자락 솔밭속에 자리를 잡아서 그리 불렀을 것입니다.
어렸을 때,
나 이쁘다고 안아주고 뽀보해 줄 때, 나는 성숙한 여인의 향기를
느꼈습니다.  
화장품 냄새 사이로 스며드는 땀 냄새가 약하게 베어든 그 살내음~~
그리고, 땀냄새 약하게 베인 머릿 냄새~~

  이쁘다고 꽈~악 껴 안아줄 때, 나는 스물도 훨씬 못된 처녀의
풋풋함을 느꼈습니다.
그 때, 내 나이  일 여덟이었을 것입니다. 한마디로 사랑했었나 봅니다~!
내, 고모를...

  그 고모님을 지난 현충일 날 만났습니다.
고향 자항부락 향우회를 북한산성 부근에서 조촐하게 가졌었는데 내가
가장 사랑하는 내 고모님을 그곳에서 만났습니다.

  그 곱던 얼굴...

  그 아름답던 얼굴...

  가슴이 미어짐은 내 , 내 고모님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름다웠던 그 눈을 한참이나, 뚫어지게 쳐다 보는데, 내 눈에 티가
들어가서 더 이상 볼 수가 없었습니다.

  눈에 티가 들어갔기에 내 눈에는 물이 고일 수 밖에...


  고모님을 예쁘게 담아 준다 약속했는데...
긴 세월 모진 풍상을 당신 혼자서만 맞았는지...
사진을 그대로는 못 올리고 그 흔적만 보렵니다.

  우리 고모~~!  황유진 고모가 돈 많이 벌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참 좋겠습니다.


  늘 행복하시길...                   들풀처럼...
  • ?
    정진 2002.06.12 18:57
    어린 시절의 회상이 다가옴은 무엇 때문일까? 우린 그저 세월과 함께 늙어가는 자신을 느끼고 있기 때문인가 봅니다.
  • ?
    김창식 2002.06.12 21:13
    들불님의 글은 언제나 서정적이었습니다..예전에 모 음악 공연회 참관기도 그렇고...마치 읽는이로 하여금 그곳에 있었던 착각을,그리고 들불의 여린 마음을 느끼게 합니다..마지막 배려하는 마음까지...아마 다들 가지고 있던 마음의 고향이라고 할까요..늘 잊고 살지만...
  • ?
    들풀처럼... 2002.06.16 09:53
    그래 유경이 애비는 이 들풀처럼...에 불을 질러 들불을 놓겠다고 ? 쯧 쯧,쯧~~~ 카나다에 가서도 나를 혼내는 구먼~! 혹, Homesickness은 견딜만 하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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