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9시 뉴스에서 당신을 언뜻 보았습니다
담담한 미소가 변하지 않았더군요

오늘 아침 출근길
MBC 손석희(?)씨의 시선집중에서
당신의 목소리를 다시 듣게 되었습니다
출근길 시간대와 같아 자주 듣는 방송프로그램이지요

요즈음 갑자기 받게되는 시선집중이라 그런지
당신의 목소리에 처음에는 약간 떨림을 느꼈답니다

처음엔 진행자의 질문에
모른다  모른다로 계속 답변하더군요
가만 생각해보니
모른다 모른다가 맞았습니다
그 질문들은 당신에게 해야 할 질문이 아니고
청와대나 외교통상부나 통일원이나 국정원에 해야 할 질문들 이었으니까요

댐이야기에서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그러나 가장 중요한
붕괴가능성에 대한 당신의 답변은 한마디로 놀라웠습니다

권위주의 시절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공무원의 자세 였으니까요
숨기고 속이고 호도하고 왜곡시키는
너무 이런일에 길 드려져 있었든 우리들 이니까요

허나
당신의 자세는 맞습니다 그러하여야 합니다

한강수계권에는
대한민국 4천만 인구의 반 인 2천만  정도의 사람들이
밀집해 살고 있다고 들은것 같습니다

금강산댐에 현재 7억톤의 물이 담겨져있고
강우시 주변유역의 유입량이 6억톤 이라 할시
평화댐에서 7억톤을 담수시키고 화천댐에서 6억톤을 담수시키면
괜찮을거라 하셨는데
댐의 붕괴시는 한꺼번에 13억톤의 물이 밀려 내려오면
그 압력은 유입구의 폭에 반비례 할것이며
유입수량에 수압이 더 큰 변수가 아닐까 합니다

당신 뒤에 인터뷰하신
어느 교수님은 평화댐의 안정성에 대하여
괜찮을 것이라 하더군요

그러나
앞으로 조금후면 곧 장마철이 시작할것이고
근래 몇년간은 국지성 집중호우가 다발적으로 발생하였지요
그것도 경기이북 강원도 산간지역으로 말입니다
신문에는 300mm까지는 괜찮을 것이라 보도합니다 만
비가 그것만 오고 그쳐 줄런지요

이제부턴 백성들은
비만오면 하늘쳐다 보다 금강산댐 걱정하다 할것입니다

지금부터가 중요합니다
당신들이 우려하는 상황이 최악으로 발생한다면
상상만해도 너무나 참혹한 재앙입니다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더라도
막아야합니다 요행을 바라지 마십시요
예측가능한 최악의 경우까지 대비하셔야 합니다

지금부터가 중요합니다
권력에 아부하지 마십시요 힘에 굴복하지 마십시요
위의 지시는 부당하다면 받지 마십시요
아래의 의견은 귀담아 청취하시고 수렴하십시요
위로 갈수록 권력지향적이고 보신주의적입니다

당신의 답변중 아직도 북한과는 대화도 시작하지 않았다지요?
그러한 답변을 하게된 당신도 참으로 곤혹스럽고 자괘감에 빠질것입니다
북한과 대화가 시작되면 어쩌면
당신도 그 대화팀에 팀원으로 참석할수도 있겠지요

이제부턴
당신의 정의로운 판단
당신의 올바른 신념에 따라
2천만 백성의 생명이 좌우될수 있을지도 모름니다

숨기지 마시고
당신의 공직생활도 포기할 각오로
오로지 백성만을 위한 생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여야 합니다

불의 재앙은 재라도 남기지만
물의 재앙은 모든것을 흔적도 없이 가져가 버린다는 것

5천년 한민족 역사속에서
이토록 예측가능한 거대한 규묘의 재앙의 시나리오나 기록은  없었습니다

지금도 당신은
어느누구보다 더 고심하며
열심히 정보를 취합하고 분석하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허나 곧 장마철이 다가옵니다
여태까지 어떤 다른 목적을 위하여 숨겨온
위정자 및  권력자들을 믿으시면 안됩니다
수계관리실무책임자인 당신팀이 가장 중요한 일을 하게 되었으니까요

긴 공직생활중 하필이면 이때 당신이 그 자리에 있군요
당신의 토목공학전문지식과 중앙관료행정의 슬기로운 조화를
극명하게 체험하시게 될것 갔습니다

앞으로 어떠한 난관에 부디치더라도 꼭 백성만을 생각하여 주십시요

옛날 당신과 함께 3명이 동래 부산대학교부근에서 한잔하던 생각이 문득 떠 오름니다
당신의 그토록 냉혹하고 냉철한 사고에  우리는 당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당신의 그 냉혹하고 냉철한 사고가 꼭 필요한 아주 중대한 국가위기에 직면한것 같습니다. 형 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