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이날개?

by 임향만 posted Apr 15,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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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어머니는 새옷을 사오면 입혀놓고 "옷이 날개다"  라고 하셨습니다.
살아오면서 옷이 날개여야만 하는것을 수없이 직면하면서 옷이 날개가 아니다 라고 억지를 부려보기도 했지만 결국은 판정패를 당하곤 했었습니다.

전에 직장에 근무할때, 독일 출장중 그곳 영업부 manager 는 정장차림을 잘 하지 않는 편이었지만 공식적인 자리에 갈때는 가끔 정장을 한곤 했는데, 와이셔츠는 소매가 한눈에도 많이 낡았고, 넥타이는 가느다란 실을 메단것 같은 모습에서도 어느곳하나 옷이 날개다라는 말이 실감나지  않게 품위가 없다거나 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옷값에 많은 돈을 쓰게 됩니다.
옷가게 앞을 지날때면, 또는 맵시있게 잘 차려입은 사람들을 대할때면 강한 욕구를 느끼게되는것은 인지상정일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꼭 비싼옷이 아니더라도 쎈스있게 옷을 입을줄 아는것은 매력있는 감각을 가진 사람으로 부럽기까지 합니다. 반대로 아무리 비싼 고급의상을 갖뤄입어도 어딘지 어색해 보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나는 어느쪽이냐 하면 비싼옷은 잘 입을줄 모르고, 또 입어도 촌스럽게 옷을 입는다는 평을 듣습니다.
그것은 솔직히 말하면 센스가 부족한점도 없지 않지만, 살아온 환경이 옷을 잘입을수있는 훈련을 받지못한데 기인한다고 봐집니다.
더구나,시골에 살다 도회지로 와서 들었던 말이 "촌X은 어쩔수 없다" 라는 말이었으니까요.

그러나, 더 중요한것은 옷이 그사람을 그렇게 보이게 한것이 아니고 그사람의 인품이 은연중 그렇게 보이게 하였을 것입니다.

오늘 대형마트에 몇가지를 구입할일이 있어 들렀습니다.
50% 세일한다는 옷코너에서 싸고 그럴듯한 옷이 있어 구입할까하고 보니 단품입니다.즉, 쉽게말하면 팔다남은것으로 싸이즈가 많이 빠진 그런옷들입니다.
허리싸이즈가 36은 되어야 하는데, 34밖에 없습니다.옷값이 반값이니 어쩌면 입을수 있겠다하여 들고와서 집에서 입어보니 그럭저럭 허리가 견딜만 합니다.

입고 나가면 촌스럽다고 할것입니다.
그래도 모처럼 새옷을 장만했으니 기분은 그럴듯하네요..며칠있으면 옆집 정모인데 입고 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