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난향방

2002.04.10 06:20

모처럼의 나들이..

조회 수 1282 추천 수 0 댓글 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그동안 꺽어 말려두었던 고사리 한줌을  손에 들려 딸아이와 손녀를 비행기 타는데 데려다 주고..바로 집으로 돌아오려하니 딸이 그러지 마시고 기왕 나선길이니 하루쯤 어디 다녀올만한곳을 찾아보시라 하여 마침 생각나는곳이 있어 청주로 향했습니다.

시골사는데 편할것 같아 가지고 있던 겔로퍼를 팔고 소형화물차를 한대 사서 타고 다니는데, 고속도로에서 운전을 해보니 잘도 달린다.

전에 난향방에서 모임을 가졌던 기억이 있어서 인지 -아니면 아내 말마따나 치매초기증상인지- 청주를 충주로 착각하고 중부고속도로로 들어서 한참을 올라가다 아내가 청주를 지나쳤는데..

"왜자꾸 올라가냐"는 말에
"아니야 더가야 충주잖아..전에 가봐놓구선.,"
"충주가 아니고 청준데..,"
"아니 이사람이 청주와 충주 하나도 구별못하나,..."

그래놓고서..아니 그럼 청주? 메모지를 꺼내 보니 청주가 맞다..아뿔사 한참을 올라왔으니..

아내의 핀잔을 귓등에 얹저놓고 진천톨게이트에서 다시 뒤돌아 내려오다 전화를 했더니 이번엔 경부고속도로에서 청주아이시로 나오라는것이다. 사정이 이러하다하니 ..그러면 서청주아이시에서 나와 이러저러 찾아오라는 것이다.

우여곡절끝에 농장에 도착해서 소나무 재배에 대하여 자상한 설명도 듣고,재배노하우까지 현장실습을 단단히 받았다.
농장주인은 전에 인간극장에도 한번 나왔는데 85세인가 지금도 한약방을 운영하시는 분의 두째아들이었는데 소나무를 너무 좋아해서 남의 땅까지 빌어 소나무를 많이 심어놓았다.

시간도 늦었으니..근방에 적당한 곳을 찾아 하루쯤 외박을 해볼까 하여 꼬드겨 보았으나
"당신을 쓸데없는데 돈쓰는게 그리좋으냐.."는 핀잔만 들었다.
손녀의 재롱 그리고 귀여운모습이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는지..아니면 그놈의 황사때문인지 모처럼 나온 나들이길이 즐겁지만은 않다.

자꾸만 눈꺼풀이 쳐져들고, 핸들을 잡은 손은 맥이 풀리고..
에라! 집에 가자...

밤늦은시각 집안에 들어서니 아장아장 걸어나올것 같은 손녀의 모습이 눈에 어려 아내의 눈가는 촉촉이 젖어들고 오늘 저녁얻어먹기는 틀린것 같으니 눈치보다 배곺으면 라면이나 끓여먹어야 겠다.

딸아이의 전화..
"아니 집이에요.."
  • ?
    宋梅 2002.04.10 08:24
    지치고 피곤하기는 하셨겠지만 또 공부도하시고 실습까지... 소형화물차를 운전하시는 돌산님의 모습이 이제는 촌사람(?) 다되셨을 것같습니다...ㅎㅎ하
  • ?
    들풀처럼... 2002.04.10 16:18
    그래도 귀한 산지식을 얻었으니 ... 좋으시겠습니다. 나는 4끼를 대신하여 라면 한 그릇을 먹었습니다. 뭐가 좋다고 어제 점심부터 굶고(아침은 아예 걸르니)저녁도, 그리고 오늘 아침은 일어나지 못하여 ... ,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라면 한 사발로 다섯끼째는 때웟습니다. 어제 시작한 목운동을 새벽 3시까지 했는데 이제는 자꾸 예전과는 다름을 느낍니다. 때론, 기억력까지 합세를 하니... 역시, 힘이 딸리는 모양입니다. 고작 술 몇병에...
  • ?
    초이스 2002.04.10 17:46
    충주와 청주는 지금도 헷갈립니다. 충청도가 충주와 청주를 이름하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만, 충청남도, 충청북도라 하면 충주와 청주가 어느도에 있는지 이내 감이 잘 잡히지 않습니다. 다음에는 세상없어도 잊는일은 없으실것 같습니다.
  • ?
    나들 2002.04.13 00:22
    모처럼 나들이 꼬리글올립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