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by 임향만 posted Mar 2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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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기회에 한국춘란을 알게되고 남들도 거의 다 경험하게되는 바 이지만 한동안은 눈꺼풀이 씌어 도통 딴곳에 눈돌릴틈도 없이 한없이 빠져들었던 시절도 있었고,
얼마전에는 괜히 묵으로 가만 있었으면 중이나 갈텐데 잘난 체 하다 망신만 당한 하지안해도 될 필화(?)도 경험 하고,  산에서 고이 모셔온 귀한 난들을 한순간의 방심으로 낙담하여 한동안 망연자실 마음의 방황 도 경험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아!...세상살이나 난이나 모두가 한순간의 욕심에 젖어 미망속에 헤맨것이 아닌가..무슨 도통이나 한것처럼 철없는 소릴 해대기도 했고..난의 형이상학적 의미를 쥐뿔도 모르면서 어쩌고 저쩌고 한것이 아닌가 자책도 하고, 또는 부끄러운 마음을 지울수가 없기도 합니다.

오늘은 황사라고 외출도 삼가해야한다는 티비의 주의경보에도 불구하고(사실은 귀가후에 알게된거지만...) 산엘 올랐습니다. 시정이 1키로도 체안되었지만. 오늘찾은 곳은 남산제비꽃, 노랑제비꽃, 얼레지, 하얀제비꽃, 그냥제비꽃, 노루귀, 이름도 잘 모르는 들꽃들이 지천으로 널려있는곳에서 한동안 보내다 돌아왔습니다.

산에는 춘란만 있는것이 아니라는것을 이제야 알게된것은 전혀 저의 편협한 소견과  부족함의 결과 이었을 것입니다. 산에는 들꽃뿐만 아니라, 가끔은 쓸만한 수석도 나오고, 썩은 나무등걸에서 그럴듯한 관솔도 발견된다는것을 모르고 말이지요

마음을 열면 된다...,
오늘아침 네손가락으로 피아노를 치는 장애우가 한말입니다.
남들이.. 또래의 친구들이 이상한 모습을 한것을 보고 물으면, 나는 테어날때부터 너희들과 조금 다른모습으로 태어났을 뿐이다 라면서 들려준 말입니다.

오늘 열입곱먹은 소녀의 이 한마디의 의미를 내내 산을 오르면서 그 숨은 뜻을 헤아려 보려 했으나..., 역시 아직도 많이 모자란다는것만 확인한 셈입니다.

마음을 열자!
세상을 향하여...자유를 위하여..그리고 삶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