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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향방

2002.01.31 20:51

감각의 제국

조회 수 941 추천 수 0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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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계의 거장 김봉남 아자씨만 "빠숑~"을 외칠수 있는게 아니라 우리 일상 생활에서 알게모르게 눈에서 눈으로 소위 유행이란게 있습니다.
구매자 뿐만 아니라 한발 앞서 만드는 사람에겐 감각이 절실히 필요하죠.
물론 그걸 판매하는 저같은 사람도요.....

이 장사 처음 시작할때 형으로부터 질타도 많이 받았습니다..
"너무 튄다~"
"넌 어떻게 날라리 스타일만 해오냐~"
전 속으로 꿍시렁 거렸죠..
"어휴.옷장사 하면서 이정도도 소활 못시키나.."
"이정돈 보통인데..."
둔해진 감각으로 옷장살 하고있는 형이 답답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하긴 영화 한편 보고와선 멀쩡한 청바질 시멘트에 문지르고 쇠톱으로 자잘하게 군데군데 구멍을 내놓기도 하고 논산바닥선 한마디로 센세이션였습니다.
그뒤 바로 유행타는 걸 보곤 속으로 "역쉬~^^" 했습니다.
뛰어난 감각(?)을 가졌다 자만도 했죠...

어느덧 10여년 가까이 된 지금의 시절...
서울서 물건만 해오면 직원들에게 질타를 당합니다.
"이게 뭐에욧~지금 누굴 입으라고 이런걸 해오는거예요(임부복)? 대상은 젊은 엄마들이란 말예요.아동복도 젊은 엄마들이 사 입히지 할머니(ㅡ.ㅡ;)가 아니쟎아요.."
제가 오랫만에 디스플레이라도 할라치면 "그냥 냅둬요..옷이나 정리 해주고 마네킹이나 날라다 주세요.."

으흐~~~꺼이꺼이~~~~
어느덧 무뎌진 감각이고 울 웬수덜(직원^^;) 말대로 할아버지 옷이나 팔아야 하는지....
감각좀 키우라고 하도 잔소릴 듣다보니 이젠 자신감마져 없어집니다.

나쁜 넘덜...나도 니들만할때 날라리(?) 소리도 듣고 넘 앞지른다고 혼(?)도 나고 그랬따!!!
니덜 나이먹어서 보쟈!!! 아줌마 옷입고 다니는 꼴만 보이면...부르르~
아~~~근데 어디가야 엷어진 감각을 찾을수 있을지....................................
때아니게 앙드레김 김봉남 아자씨가 존경 스러워 집니다.

논산에서 궁시렁 거리는 김근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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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宋梅 2002.02.01 08:41
    제목만보고 깜짝 놀랬습니다. 문제의 일본영화하고 제목이 똑같아서...ㅎㅎㅎ// 가끔 서울로 오십시요. 감각을 유지하려면 대학로 압구정동을 주기적으로 순찰(??)하셔야할 것같군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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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하수 2002.02.01 09:01
    강남역도 만만찮아요. 거기 한번 나가면 사람구경하느라 시간가는 줄 모른답니다. 워낙 감각이나 빠숑~ 하고는 먼거리에 있는지라 걍 편한옷만 걸치고 다니는 저야 나가면 눈만 휘둥그래지다 오지만서도... 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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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천 2002.02.01 10:49
    그게 바로 알게 모르게 시대의 흐름이라는 것입니다 어쩔수 없는것이죠 안달하고 닥달하는것 보다는 그 흐름에따라 같이 흘러가는것이 또한 인생인것 같습니다(또~철학적인 말만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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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호진 2002.02.01 14:00
    아닙니다 과천님 말씀이 지당하십니다.
    나이먹은 사람하고 젊은 사람의 감각이 같으면 이사회 무너집니다.
    그리고 젊은 사람들 취직이 않되지요. 같으면 모하려 젊은 사람 쓰나요 경험만은
    나이든 사람 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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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변주 2002.02.01 17:35
    저도 옷을 좀 사야겠습니다. 학생때 학교 선생님들이 소풍가려하면 꼭 똑같은 못과 신발을 입고와서 어째 선생님들은 다 그럴까..했었는데.....제가 지금은 그 이유를 아주 잘 알겠습니다. 근한님의 감각을 한번 믿어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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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鳴巖 2002.02.02 01:19
    패션감각 무디긴 저만한 사람이 있을까요...
    결혼하기 전에 제 모습은 사오십대(?)였다나..ㅋㅋ
    집사람 만나고 감각이 많이 좋아졌습니다..다시 이십대된 느낌..ㅋㅋ
    근한님 홈페이지 언제 개설하남요? 확장은요? 벌써 했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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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꽃향기 2002.02.02 11:50
    2년전. 양재 바느질을 배울때. 꿈속에서 그 문제의 앙드레김 봉남 선생님의 제자가 된 꿈을 꾸고서 피식 웃음이 나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날 학원에 갔더니 양재 선생님이 역시 패션 감각이 전에 계시던 선생님보다 훨씬 뛰어난 선생님이 절 기다리고 계시더군요.^^*
    그후. 부족한 솜씨지만 제 옷은 제가 만들어 입는 습관이 생겼답니다.^&^*
    근한님. 저의 패션 감각을 키우는 방법은 틈날때 한번씩 야간 열차에 몸을 실고 남대문 시장과 지하 수입상가와 동대문 시장을 돌며 쇼핑과 미용 잡지를 보며 감각을 키운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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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근한 2002.02.02 13:55
    송매님 글고보니 그 유명했던(?) 영화 제목이군요...ㅡ.ㅡ;
    이제부터 감각 익힐려면 열심히 발품 팔아야겠네요^^
    글고봉께 이것도 산채와 비슷하군요...열심히 발품 팔아야 존거하나 캘수잇으니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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