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난향방

2002.01.10 17:54

우울한 이야기..

조회 수 917 추천 수 0 댓글 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전에 한번 쓴바 있는것 같은데..나많이들만 모이는 다방에 단골로 드나드시던 70되신 어르신 한분이 일주일째 소식이 없습니다.

궁굼해진 주인마담이 전화를 했더니 목소리가 힘이 하나도 없으십니다

"어디 아프세요.."
"아니.."
"그럼 무슨 일있으세요.."
"...."
"다들 기다리시는데 좀 나오시지요..바람도 쐴겸.."
"알았어.."

사연은 이랬습니다.
여느때처럼 아침을 들고 친구들 만나러 그 다방을 오기위해 뻐스에서 내리는데,젊은이 하나가 다가오더니,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누구신가?. 기억이 잘 나지않는데..,"
"할아버니 XX동 사시지요?."
"응. 그래.."
"할아버지께서 기억이 나시지 않으시는 모양인데, 저 그 동사무소에 근무할때 할아버지 몇번 뵈었습니다. "
"그래..."
"저 할아버지..제가 지금 은행에 돈을 찾아야 하는데,도장이 없어서 그럽니다.
잠깐 좀 같이가셔서 도와주시면 되는데.."
하면서 할아버지를 유인하여, 또다른청년과 함께 할아버지한테 감언이설로 투자어쩌고 하면서, 돈을 빌려주면 큰돈을 만들어주겠다는 허무맹랑한 말도 안되는 말에 속아서,-어떻게 꼬였는지 자세히 말씀을 하지않아 자세한 내막을 알수없지만- 할아버지 전재산인 3백만원을 은행에서 찾아 그 젊은이에게 주었다 합니다.

아니, 세상에 이런놈도 있습니까?
사기칠때가 없어 나이많은 순하디 순한 시골할아버지한테 사기를 친단 말입니까?.

할아버지는 사기당한것을 알고 농약을 먹을 생각까지 하셨다 합니다.
이젠 가끔 며느리에게 고등어 한마리 사갈 돈도 없어지고, 그 다방에서 점심내기 고스돕도 어깨넘어 구경만 해야 하는 신세가 된것입니다.

그돈은 그 할아버지에게는 생명줄과 같은 돈이었습니다.

가슴속에 울화가 치미다 못해 싸질러 버리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혹여 시골에 나이많으신 어르신이 계시는 분은 요즘 시골로 돌아다니며, 무슨 마당놀이 비슷한 구경꺼리를 만들어 시골노인 불러놓고 별별걸 다 팔아먹은 일이 많습니다.
제가 아는 분의 아버님도 다 장만해둔걸 알면서도 감언이설에 꼬여 수의를 60만원에 구입을 한 경우도 있습니다.

우울한 이야기지만,
이글이 또다른 피해를 막을수 있다면..하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 ?
    초이스 2002.01.10 18:11
    하필 동사무소 직원을 사칭했군요...허~참!! 실제 동사무소 직원은 그럴리가 없습니다만 혹여라도 이와 같은 일이 있을 땐 동사무소로 확인을 ...아차 노인이시라 좀...이를 어쩐답니까?
  • ?
    임향만 2002.01.10 19:20
    초이스님! 동사무소직원을 사칭한것은 완벽하게 믿게하려는 의도었을것이며, 통장이 있는것을 아는것으로 봐서 은행에서 범행대상자를 골랐을것이고, 사는곳은 내리는 뻐스의 시발지를 보고, 넘겨짚었을 것입니다. 만일 아니었다면 다른 방법으로 꼬였을 것이구요..쳐XX놈! 그방면의 머리는 ...좋은데다 쓰면 오죽 좋을까?
  • ?
    은하수 2002.01.10 21:17
    에구... 어쩌면 좋아요...
  • ?
    시리 2002.01.11 00:15
    저희 아버지도 요즘 감언이설에 속아서 안좋은 일을 당하셨는데 너무 속상했거든요...건강도 좋지 않으신 분이 한푼이라도 벌려고 그랬다시는데 속으로 많이 울었습니다....속으로만...속으로만....
  • ?
    鄭梅 2002.01.11 21:24
    판단력이 흐린 노인네들을 노리는 장사치(아직도 송해라는 사람이 동원되고있고...),또 이런종류의 사기꾼들... 모두다 이사회의 암덩어리인데 치료할 의사는 간데없고 어찌되는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 ?
    임향만 2002.01.12 19:43
    내감정을 그대로 다 나타낼수도 없고 하지만 너무 속이 상합니다. 시리님! 아버님께 위로를 많이 해드리세요,,위의 노인은 정말 힘들어 하던데요...어느사회에서나 그보다 더한일도 많은데..하고 넘겨버리기엔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 ?
    鳴巖 2002.01.16 01:46
    참나 우째 이런 일이..쩝..

List of Articles
조회 수 날짜 글쓴이 제목
1460 2006.06.15 letitbe 이 시대 진정한 蘭 - 길채는 여기서 하시라! 4 file
783 2001.09.29 임향만 이 가을을.. 3
963 2001.06.01 전경근 의학원 도서관 입구의 글 1 file
1817 2004.01.07 난정 음주 운전............... 7
1445 2008.04.03 월곡 유식한 할아버지 5 file
1351 2001.10.14 김창식 웅천은 아름다워.. 2
1166 2004.02.24 태봉 웃자 ~~우짜
2226 2003.03.04 nicki 우표 수집가... 6
1099 2002.04.08 가림 우울한 주말 8
917 2002.01.10 임향만 우울한 이야기.. 7
817 2002.01.04 김근한 우와~지금 새벽 12신데... 10
839 2002.01.14 주찬 우동 한그릇 9
1351 2004.05.14 과천 용천참사 지원을 보면서... 3
1553 2003.05.28 김지운 용감한 취객... 4
844 2002.03.14 백묵소 욕심의 끝은?... 5 file
748 2001.09.12 宋梅 요즘의 하늘 1 file
1416 2004.04.06 과천 요즘의 아이들, 7
1987 2004.10.29 요즘의 국방부 홈페이지에는... 3
1544 2004.07.13 초문동 요즘 보기 힘들지요? 12 file
858 2002.07.10 요다?? -_-;;; 6 fil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27 Next
/ 27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