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게 비지떡이라 해야 맞는지요~~!

by 들풀처럼... posted Dec 21, 200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일전에 이 곳 오키드엑스포 종로 번개 때 일입니다.
추워선지 그 많던 노점상들이 대부분 나오지를 않아서 겨울 거리의 삭막함을 보았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하고 훑어가니 어느 아줌마가 비닐 속에서 반겨 주었습니다.
풍란, 중국, 일본춘란, 혜란, 한란들을 뒤적거리는데 눈에 띠는 란이 있었습니다.

  몇년전에 죽였던 도산금 5촉, 얼마요~하니 X십만원, 곁에 것 얼마~?~요 하니, 그 절반 가격이니 내 구미가 동할 수밖에요~!
"왜 이라 싸요~? "  하니, 소장가가 내 놓아서 싸다 합디다.   비싼 것은 비싸게 구입해서 안된다 하닌,  내, 얼마나 순진합니까 !   그말 믿고 접수~!

  그 곁에 풍설이라 이름표를 달고있는 3주짜리가 있기에
"얼마요~? "   하니,  X0만원이란다.
"왜 이리싸요~? " 했더니 역시 소장가가......
  헉, 근런데 그 바로 옆에 한란중투 녹보3주가 들어 옵니다.
" 어건~? "  
[30만원만 주세요~]
" 왜 이리싸요~?'   했더니,  글쎄 또 대답이 소장갑니다.

  "' 그럼 3개 모두 얼마에 ? "
  [ x십만원만 주세요~! ]
끝에 대롱대롱 메달린 5만원을 떼어버렸더니, 추위에 감기걸렸는지
갑자기 코맹앵이 소리로 1만원을 더 붙여 주라 합디다~!
  내 그럴 마음을 먹었습니다.

  뒷 날,
화분 사들고 퇴근 후 심으려 칭칭 동여맨 수태를 풀고 또 풀고 나니...
도산금 뿌리를 보고 제기헐~ 끌끌~~~
풍설  뿌리보고 망연자실,
녹보 뿌리보고는 아연실색~~~~~~~

  3촉인 풍설 뿌리가 3Cm 1개, 6cm가 또 한개라~~!
그것도 색이 아스팔트 바닥이다.  

  3촉인 록보는 한 뼘쯤되는 뿌리가 1개. 10여 센치가 1개~!
물을 먹었음에도 쭈그렁망태다~!   이미 뿌리로서 할 일은 마친 것 같습디다.

  에~라~이~~, 하고 다음 날 반품을 하려 하다,  현장에서 뿌리확인 하지
않고 덮석 산 내 책임인데, 누구한테 뭘~~?  하는 생각에 참기로 했습니다.
  그나마 도산금은 사는데는 지장이 없을 것 같습니다.

  3촉이라한 풍설은 1/2촉 뿐입니다.  2촉은잎을 완전히 정리하고 나머지
한 촉은 잎을 1/2으로 잘나 냈습니다. 소생하기를 바라며......

  녹보 역시, 마찬가지로 벌브 틔우는 마음으로 바램만 주었습니다.
난실로는 도저히 내 보낼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따듯한 거실에서
키워야 겠습니다.

  혹, 살아 난다 해도 내 년 혹서기를 견뎌 줄 수 있을지......

  싼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없어져야 할 텐데......
신용사회는 언제 오련지......  과연 올 것인지......
  

  늘 행복하시길...                                                     들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