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가 따로 없다....

by 노영복 posted Dec 11,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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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란을 대하고 나서 낚시를 처음 간것 같다..
그래도 작년까지는 무쟈게 다녔었는데..비가온다는 일기예보를 듣고도
무조건 go~!! 새벽같이 일어나서 곤히자고 있는 집사람에게 밥달란 말도
못하겠다...새벽의 7인이라..
이중엔 내가 낚시를 가르쳐준 사람이 3명(직장동료)이나 있다.
미안하게도 풍란을 접하고는 이들을 너무 등한시 한것 같다.
그중 한넘은 풍란에 관심을 보인다...흐~~!! 아마도 나는 세균맨인가 부다..
새벽같이 통영포구에 도착하니 아니나 다를까.. 빗방울이 톡톡 떨어진다...
그래도 여까지 왔는데...출발합시다...
30여분 배를 타고 나가 심해 열기 낚시를 했다...
선장님의 지시에 따라서 내리고 올리고...몇번을 하다보니 요즘보기 드문
왕볼락과 열기가 너댓마리씩 올라온다...쿨러에 담을 시간도 없다..
열기꽃이 피었을때 바짝 올려야한다...
수중 60m 이상을 봉돌 35호를 달고 거기에 고기까지 달아 올리니
이건 무슨 중노동 같다...3시간을 쉴새없이 낚아 올리다보니...
선체갑판이 온동 열기,볼락 바닥이다...한사람이 멀미를 많이 하는통에
갯바위로 이동했다...갯바위에서 이번엔 감성돔채비로 물꼴을 공략 하는데
난데없는 고등어때 습격이다...갈고등어 치고는 씨알도 굵고 손맛도
웬만한 돔 저리가라다...어라~~!! 부시리(방어)도 올라오네...
더이상 감성돔 고집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채비를 바닥까지 가라앉혀
보니 이번엔 혹돔이 물려온다...이바닥엔 감생이는 없는갑다...
점심도 먹는둥 마는둥...회한접시 만들어 먹고는 또 낚는다...
오후 3시 간만에 고기들과 치열한 전쟁을 접었다...더이상 힘이 없어 낚시를
접긴 첨인것 같다.

성과 : 열기,볼락 백이삼십여마리, 혹돔 1마리, 방어1마리, 전갱이, 잡어 등..등
피해 : 1호 낚시대 파손, 구멍찌분실
양호한 편이다...손맛도 실컷보고, 고기도 많이 잡았으니...
밤중에 개선 장군처름...집에 들어 오는데...

집사람 하는말 : 거지가 따로 없다!!

낚시꾼들 차림새보면 겨울엔 추위 때문에 옷도 충분히 입지만,
좋은옷 입고 낚시 갈일은 없을 것이고, 온몸엔 비린내가 진동하고
무슨가방은 그리 많은지? 고기 담는 삐꾸통(밑밥으깨는통),보조가방,
낚시가방 울러메고, 얼굴은 타서 시커멓고, 모자에 눌려진 머리는
말할것도 없다.

내가봐도 낚싯대만 안들었으면 거지다...거지..
그래도 실로 오랜만에 즐겨보는 손맛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