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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향방

2001.12.07 17:52

호박죽 만들기..

조회 수 1268 추천 수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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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쩐에 모 선배의 형수님이 일년 농사로 짓어 준 호박 한덩이를 들고
온 적이 있었더이다..
물론 그 선배님의 넉넉한 인심도 같이 뭍혀 아주 실하게(?) 생겼더이다
그간에 차일피일 미루다가 오늘 베란다에 뒹구는 호박을 보고
입맛도 적적한 참에 자갈치 아지매와 둘이서 쪼그려 앉아 호박씨(?)
까 듯이 쫘~악 뾰개서리 들통에 넉넉이 물을 부어 넣고 끓였습니다..
(물론 울 자갈치 아지매는 옆에서 계속 잔소리입니다-- 빨랑 젓어라카이)
고구마도 넣고,찹살가루에 소금에,팥도 넣고 큰 주걱으로 휘~휘~
젓어 보니 고소한 냄새가 소르르르 ~ 풍기더이다...(으~앗 뜨거..국물 튄다?)
이 글을 쓰면서 호박죽을 훌~훌~ 먹으니 참으로 그 맛이 별미더이다
다음에 설에 눈내리면 산신령님이 주신 호박 (무려 30Kg?)을 다시 뽀개서리
동네 잔치를 해야 겠습니다.
재미 삼아 먹게되는 옛날 음식은 잠시 저의 어린시절을 생각케 합니다.
남해 바닷가에서 선창 대발에 말려 놓은 홍합(담치)을 몰래 주머니 넣고
간식거리(?)로 하루 종일 놀던 기억이랑, 가오리 말린 것을 불에 구어 먹던
시절..(요즘도 홍어회나 가오리회를 먹으면 그 시절이 생각납니다 --먹으면서
디땁 맛 없다고 지금도 생각함?)..겨울에 말린 콩자루를 구어 먹던 일이..
(입은 시커멓게..)도다리, 문조리,볼락 잡아 참나무 낙엽으로 구어 먹던일..
제가 세상이 제일 맛없는 열매라고 생각하는 "가지".가지무침,가지국,가지볶음.
(지금도 잘 안먹슴당),청각(이것은 해산물 중에서 제일 터부한 맛입니다)
요즘은 구경조차 못합니다..예전에 도루묵이 먹고 싶어 이마트점에 가서
보니 4마리에 6000원이라고 적혀 있더군요,,헐(예전에 개도 안먹었는데..)
어릴적에 귀하던 것은 흔해지고 흔한것은 아주 구경 조차 할수가 없습니다.
사람도 나이을 먹으면 입맛이 바뀐다고 하던데..
아직도 그 어릴 음식을 보면 즐거움보다 아련한 기억만이 생각나는 것은
아마도 그때 그시절의 겨울들이 너무나 추웠기 때문일 것입니다.
고향 진주가는 길도 4시간이 넉넉이 간다고 하니 짬을 내어 삼천포 고향에
한번 가야 겠습니다..다들 떠나 아무도 없는 고향이지만...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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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현 2001.12.07 19:52
    오늘 급작스레 이사했습니다. 갖가지 사연으로 일년에 이사를 네번이나 하게 된 셈이지요.. 오늘 이사하면서 오늘 숙직이지요.. 그래서 집에도 못가보고 사무실에서 컴치고 있습니다. 새로 간 집에서 저녁한끼 먹고 나왔습니다. 아파트처럼 지은 관사라 따뜻하더라구요.. 근데 그 따뜻함이 오늘 못내 눈물이 나올라고 하내요.. 창식님 놀러오신 그집!!! 참 조았지만 겨울은 넘 추웠던 기억이 아파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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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승현 2001.12.07 23:00
    안녕하세여? 여전히 잘계시는군여... 수원에 가야 뵐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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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영복 2001.12.08 08:41
    문조리~!~하~딱 한모타리...저도 바닷가 출생이라 위에꺼 죄다 먹고싶네요...그중에 젤먹고 싶은게 "서실"입니다. 초맛이 강한 초장에 버무려서... 우뭇가사리 처름 생긴...구경해본지 20년도 넘엇습니다...어시장만 가면 반드시 찾는데 이게 없더라구요...진짜 흔하던게 귀하고 귀하던게 흔해버린 세상이 된것 같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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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 2001.12.08 09:00
    아하~~ 그래서 어제 전화가 안되었군요...린희씨한테 안부 전활했는데 안 받아서 은근히 걱정 했습니다...월욜쯤 축하 전화 드려야지...전에 그 집도 나름대로 운치가 그만이었는데....^^ 따뜻한 겨울을 보내신다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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