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by 과천 posted Nov 29,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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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 9시30분 뉴스에 영동 대관령길이 5년간의 긴 공사를 끝내고 오늘 개통 된단다

옳거니! 마누라 강릉 비행장 근처 동치미 메밀막국수 맛을 잊지 못하겠다 강릉강릉 노래하던차 겸사겸사 계획없이 문잠그고 동해고속 도로를 달렸다

참으로 오랜만에 마누라와 계획없이 달려보는 드라이브였다
한참을 가는데 ...
"여기가 성우 스키장 입구네?"
" 어!휘닉스 아냐?
"용평 근처에 오니 그래도 용평스키장이 제일... 무주는 너무 멀고..."
마누라의 지난날이 아쉬운듯 뇌까리는 것이였다

위암 수술전에는 겨울이면 휘닉스로 성우로 용평으로 마누라와 함께 스키타러 수없이 다닌 길이 였건만 3년전 부터 소원해 졌었다
올부터는 내 초보자 코스에서만 즐기더라도 마누라를 위해 열심히 다니리라 생각하면서...

대관령 확장 도로 진입로를 찿는데 엇! 이게 왠 일인가?
오후 3시에 테이프커팅하고 5시에 개통 한다나? 저 만의 실망이 아니고 여러사람들이 모두가 어리둥절 했다 메스컴에서는 개통한다고만 했는데...
아니 내가 잘못 들은것일까? 그렇다면 이 수많은 사람들은 ?

할수없이 99구비를 구비구비 돌아 강능 비행장  해변가에 위치한 막국수집에 도착 했다 마누라가 제일 좋아했다 동치미 국물 까지도 말끔히 비웠다
그리고 나서
"메밀은 살 안찌는거지?"
"몰라"(요즘 매일 아침 1시간 조깅한다)
"여기서 송매님이 근무했다하던데..."
"공군이였나? "
"아니 군의관으로..."

오후 5시까지는 아직 3시간이나 남았다
어디로 갈것인가 끝에 경포대 해변을 거닐었다
(26년전 11월 23일 당시에는 가난했기에 경포대로 신혼 여행을 왔다)
비록 스산하지만 아직도 내 처지 비슷한 사람들이 남여노소 할것 없이 많이 거닐었다

회 한접시 먹고 싶었지만 마누라가 좋아하지 않기에 축축한 오징어 한축만 사가지고 그곳을 떳다
마누라 왈
"많이도 변했네,"
" 뭐가?"
" 옛날에는 마른오징어만 사 더니 웬 젖은오징어야?
"이가 신통치 않으니까 그런거지?"
"세월은 어쩔수 없는거야  이 영감님아!
"그저 성질내지 말고 여유 있게 살자고!
"어~어! 내가할말 지가 다하네! 나좀 내 버려 둘수없어? 크게 잘못하지 않는한...

또! 싸울가 싶어 가자가자 서둘럿다
강능 고속도 입구에 들어서니 아직도 개통이 안되고 경찰만 깔려 있다 갓길에는 개통 도로를 통과하려는 대기차량이 슬비하고...

우리도 하는수없이 기다리기로 했다 30분정도 이기에...
3시에 개통식을 마치고 아직 대통령께서 통과하지 않았다는것이다

정5시에 출발이다 웡히 뚤린 고속도 정말 수고 했구나 하는데 터널 몇개 지나니 대관령 정상을 터널속으로 지나처 버렸다
참으로 짧은 순간이였다
오늘 오전 까지만 해도 30분에서 1시간이 소요되던 길이였는데...

문막에서 저녁을 간단히 먹고도 집에 도착하니 7시30분 그렇다면 주행시간은 몇시간 이란 말인가

내일이면 결혼 27주년이다
오늘은 대리고 나가 옷한벌 사주어야 겠다
여행은 어제로 때우고

아니 아니다
내일 일본으로 2박 3일 해외 여행 보내려 티켓팅도 완료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여성님네들 부럽겠다 하시겠지?
이정도면 남편감으로 만점????

히~히!
출장 보내는 긴데....

과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