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털 귀마개

by 宋梅 posted Nov 16,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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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끊고 체중걱정때문에 시작한 운동이 급기야는 출퇴근때 걷는 것으로 발전하고 체중조절에도 성공하고 있으니 이쯤되면 걷는 것 자체가 즐겁기만 하다.

요즘은 제법 날씨가 쌀쌀해졌어도 걷다보면 별로 춥다는 느낌은 안생긴다.
하지만 온몸을 감싸드는 서늘한 냉기가 현관문을 나서는 걸음걸이가 그리 가볍지만은 않다.
며칠전부터는 한겨울인양 반코트에 조끼까지 껴입고 장갑까지 끼고나니 집을 나서니 발걸음이 훨씬 가벼워졌다.
다만 외기에 그래도 노출되어서 시린 귀는 어쩔 수가 없으니...
걷다가 가끔 장갑을 벗고 귀를 맛사지하면서 걷는 수밖에...

몇년전에도 한겨울에 한동안 걸어서 출퇴근을 했던 적이 있었다.
귀가 시려워서 벙거지같은 모자를 뒤집어쓰고 다녀본 적도 있었지만 군밤장사같은 모양새가 영 폼이 아니다.
몇가지 귀마개를 사다 써보았지만 이 역시 머리띠모양으로 생겨서 사용하지 않을때 간수하기가 귀찮다.
따뜻하면서도 사용하지 않을때 간수하기 편한 것이 고무줄 달린 토끼털 귀마개다.
가벼워서 보기에는 별로 따뜻할 것같지 않은데도 실지 사용해보면 의외로 따뜻하다.
다시 사용하려고 찾아보니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다.
막상 새로 구입할려고 하니 어렸을때는 그 흔하던 귀마개가 요즘에는 구경하기도 어렵다.

시골에서는 지푸라기로 둥그렇게 모양을 만들고 토끼털을 길게 잘라서 지푸라기를 감싸듯 감아서 고무줄만 연결하면 간단하게 만들던 것인데..
요즘에는 씨름선수에서 코메디언으로 전향한 강호동이 검정고무신, 책보따리와 함께 사용하는 소품으로만 구경이 가능한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