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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향방

2001.11.12 18:21

[re] 들풀처럼님께..,

조회 수 870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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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면 초조해 지기도 하고, 무언가에 대해 진지해 지고 싶어집니다.
어디랄것도 없이 훌쩍 길을 나서고 싶기도 하고, 낙엽이 딩구는 아스팔트
길을 한없이 걷고 싶어지기도 하고, 하얀 달빛에 가슴이 아려오기도  하고,
서리내린 들판에서 세월의 덧없음을 허망해 하는 그런 것들은 나이와
는 별로 상관이 없는것 같습니다.

그것이 소년적 감상일지라도,
나이를 먹으면서도 그것을 간단히 넘기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단추를 달듯

떨어진 단추를
제자리에 달고 있는
나의 손등위에
배시시 웃고 있는 고운 햇살

오늘이라는 새 옷 위에
나는 어떤모양의 단추를 달까

산다는 일은
끊임없이 새옷을 갈아 입어도
떨어진 단추를 제자리에 달듯
평범한 일들의 연속이지

탄탄한 실을 바늘에 꿰어
하나의 단추를 달듯
제 자리를 찾으며 살아야 겠네

보는이 없어도
함부로 살아 버릴수 없는
나의 삶을 확인하며
단추를 다는 이시간

그리 낯설던 행복이
가까이 웃고 있네


들풀처럼님!

그러나 시인의 말처럼 함부로 살아버릴수 없는.., 그리고 제자리를 찾아
나의 삶을 확인해야 할텐데..
아직도 미망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이런 저의 모습과는  달리,

이가을의 막바지에서..,
님의 허허로운 마음을 달래줄 아름다운 만남을 위해 기도 드립니다.


순천에서 임향만 드림
  • ?
    들풀처럼... 2001.11.13 09:41
    그 진한 기도를 믿습니다. 선배님~! 단지, 사치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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