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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향방

2001.04.21 14:55

옛날 생각이 나서

조회 수 1060 추천 수 0 댓글 0
송매님의 제주여행기를 보니 20여년전에 있었던 일이 생각나 몇자 적습니다

제가 제주에  있을 때 친구들과 한라산 등반을 하는데 대학생 차림(캐쥬얼 복장에 검정 학생가방을 들고 구두를 신고있었음)의 총각(?)이 혼자 한라산을 오르고 있었어요
분위기가 영 아니라서  물었죠
나: 어디 가세요
총각: 한라산요 (경상도말. 이하 같음)
나: 정상까지요?
총각: 예
나: 이런 차림으로 힘들텐데요
총각: 별로  높지 않은것 같은데요
나: (어이가 없어서) 어디서 오셨어요?
총각: 경북 상주에서요
나: 아니 이렇게 멀리 그것도 한라산에 오면서 이런 복장으로 왔어요?
총각: 그냥 부산에 왔다가 부두에 나왔는데 제주가는 배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무작정 타고 왔죠. 배에서 내려보니 제일 높은곳이 한라
       산 이라고 해서 또 별로 높을 것같지도 않고 해서 등산하기로 맘
       먹었죠
나: 세상에! 대단하군요 이왕 시작했으니 같이 갑시다

등산하면서보니까 10시간 가까운(당시는 등산코스가 지금보다 길었음)거리를 등산할 사람이 음식이라곤 사이다 한병을 준비했더군요
한라산이 아무리 낮다고 하여도 지리산보다 35m나 높은데 그 총각은
한라산을 얕본 값을 톡톡이 치뤘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이지만 한라산 등반을 마음먹은 것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젊은이의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싶군요
그때 그총각이 혹 이글을 읽을지도 모르겠군요 읽으셨다면 연락주세요 소주라도 한잔 합시다

송매님 글과는 거리가 있습니다만 이해하여 주시기 바라며
제가 제주사람으로서 송매님이 제주도를 좋게 보아주신 것 같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언젠가 제주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오겠죠?

장영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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