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휴가중에 고마운 택시기사를 만나 나는 행복할 수 있었다.
8월 30일 오후 5시경 서울을 출발하여 밤 8시를 넘어서 목포 북항에 도착을
했다.
내 고향 비금을 가기 위해선 차를 실을 수 있는 페리호를 타야 하는데 비금
농협에서 운행하는 카페리호가 북항에 정박을 한다.
배는 내일 새벽 5시에 출항을 한다기에 페리호 맨 앞에 내 차와 여동생의
차를 주차 해 놓고, 핸드폰 번호와 비금이라는 행선지 메모를 남기고
목포에 사는 바로 아래 여동생집에서 한숨 잠고 4시까지 북항으로 나오기로
하고 택시로 하당으로 갔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인지라 소주와 맥주, 그리고 막걸리를 주고 받다 보니
눈깜작할 사이에 밤 12시 반이 지난지라 억지로 눈을 붙이자는 합의로
술판을 접고 쿨~~쿨~~,
쿨~~을 막 시작한 것 같은데 [ 전화 받으세요~~, 전화받으세요~~]
아주 어린 아이의 귀여운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이런~이런~ 내 핸드폰 소리다.
잠결에 핸드폰을 열어 보니 세번이나 호출했단다.
비금 농협페리호 선장이 보낸 전화였다.
차를 실어야 하니 빨리 와서 차를 싣던지 아니면 빼달란다.
이런~~ 엠~뱅할~~
새벽 1시 30분인데 벌써 차를 싣는다고 지랄이니...
형제들을 깨우고, 취한 눈으로 카메라 가방이며 다른 짐들을 들고 택시를
잡아 북항에 도착하니 벌써 비금배는 다른 차들로 가득차서 우리들의 차는
실을 수도 없었다.
이~~런 ~ 엠병할~~ 새벽 2시도 안됐는데도...
수단 방법을 안가려서 옆에 있던 도초 농협배를 탈 수 있었다.
5시 출항하여 고향에 도착하니 6시 50분이더라~!
부모님께 큰 절들을 올리고 이른 아침을 먹고, 하루전에 부탁하여 나 보다
먼저 도착한 민어를 손질하여 회 떠 먹고, 매운탕 끓여 소주로 해장술을
하면서 꽃밭에 나는 나비들을 보고 한 컷을 하려고, 그제서야 내 차에서
카메라 배낭을 꺼내서 이 사진을 담았다.
시끌벅적한 소리를 듣고 찾아 온 마을 주민들과 어우러 한바탕 잔치를 치루고 오후를 맞았다.
전화할 일이 있어 핸드폰을 찾아 드니 전화가 네번이나 왔다는데
전혀 낮설은 번호라~~
전화를 걸어 [ 나 황영윤입니다~! 전화를 했느냐 ?]했더니 전화 안받고 뭐
하느냐며 목소리에서 힐난을 느낀다.
왜 그러냐 했더니, 잃어 버리린게 없느냐 하고 묻는데 잠시 생각을 해도
분실물이 없었다.
아무것도 잃은 게 없다고 전화를 끊고 났는데 무언가 허전한 기분이라~~
연신 무엇을 ~~?, 무얼 잃었나 ? 를 생각하며 내 짐들을 하나 하나 챙기다
보니...
[ 이~런~~ 엠~~뱅할~~, 이런 엠뱅할~~ 중형카메라 가방이 안보인다]
앞 뒤 좌석과 뒷 트렁크를 확인해도 안보인다. 안방, 작은 방, 건너방을
뒤져도 안보인다. 이~~런~~~ 엠~뱅할~~
바로 그 때,
[전화 받으세요~~] 핸드폰이 울린다.
조금전 그 사람인데 혹시, 카메라가방을 잃어버리지 않았느냐 묻더라~~
오~~호~~ 맙소사~~ 이런~~ 고마울 일이...
말도 잘 안나옴은 내가 정말 감격했을 것이다.
택시기사인데 뒷 트렁크에 가방이 있기에 열어 보니 카메라 같이 생겼는데
마침 이름표가 있어서 전화를 해도 안 받더란다.
아~하~~,
새벽에 북항을 오면서 탓던 택시 뒷 트렁크에서 중형카메라 가방을 빼 놓고
덜얼 덜렁 내렸던 것이다. (나는 요금을 내려고 앞좌석에 탓기에 뒷 트렁크
물건들은 매제가 챙겼는데...)
마침, 제주에 세미나 같다가 하루 늦게 출발하시는 형님이 열차로 내려
오시기에 목포역에서 형님과 만나 전해 줄 수 있느냐 했더니,
[할 수 없지요~! 그 시간에 역전에서 기다려야지요~!] 라 하신다.
저녁배로 오신 형님의 어깨에는 내 소중한 카메라 가방이 묵직하게
걸쳐져 있더라~~
아~ , 그 전에 그 기사는 형에게 전달했노라고 나에게 확인 전화까지
주었었다~!
이게 어디 쉬운 일인가~!!!!!!!
핫, 하~~~하 하 하~~~
얼마나 좋던지... 날아 갈 것 같다는 기분이 바로 그런 것일거라~~~!
그제서야 돈으로 환산을 해 보았다.
AF645 바디 , af45 F2.8 단랜즈, AF110-200 줌랜즈 AF55-110 Zoom,
HB401 2ea , HP401 1ea, 220 필름 20 여롤, 그리고 잡동사니들...
일전에 창신에서 중고로 구입한 55-110 줌랜즈 말고는 죄다 신품으로
구입을 했었는데...
일견하여 7백이 훨씬 넘게 든 것 같다...
과연 나같으면 ...
내가 그 기사라면 몇 번인가 전화를 해 가면서 주인을 찾아 돌려 주었을까?
몇 번인가 자문을 했는데도 내게선 아직 시원한 답을 못 얻었다~!
그 고마운 택시 운전사에게 고맙다는 말로는 안될 것 같고...
그래서 인터넷에 올리기로 했다.
그 착한 마음씨를 가진 운전사의 고마움을 널리 알려야 할 것 같아서...
형님이 적어온 그 택시 기사님은 전남 목포에서 [영진택시] 소속
[[전남 12 미(?) 1215호] 고영대님이다.
그의 핸드폰이 011-9432-118x 인데 전화로 고맙다는 인사를 하면 귀찮고
위험할 것이다. 늘 운행을 하는 영업용 택시 기사이기에...
긴 글 읽어 주시어 고맙습니다.
귀찮치 않으시다면 목포 경찰서나 목포시청 홈페이지에 이 미담의 주인공에
대한 칭찬의 글을 올려 주시면 어떨지요~!
고맙습니다.
늘 행복하시길... 들풀처럼...
내가 주었으면 어쨌을까요??..쩝쩝
중형카메라는 그렇게 가지고 싶었으면서도 한번도 소유해본적이 없으니...
만약 내가 주웠다면????
하느님이 내게주신 선물쯤으로 생각했을텐데...ㅋㅋㅋ
좌우간 그런 고마운 분들이 아직 있기에
세상은 아직은 살만한 가치가 있는 것같습니다.
한마리 나비처럼 창문으로 날아간 모모 회장님한테도 미리 들려주었어야하는데...쩝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