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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향방

2002.07.06 21:42

離 . 別 . 準 . 備

조회 수 937 추천 수 0 댓글 0











  離 . 別 . 準 . 備  





오늘도 나는


어머니, 당신앞에서



소리죽여 당신의  


잠들어 있는 모습을 봅니다





천년의 세월도 아닌데


백년의 세월도 아닌데






하루가 다르게


삶의 끈이 약해져 가는


어머니, 당신의 모습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유난히도 가녀린 여인네의


모습을 간직하셨던 어머니





그모습 간데없고


이별을 준비해야 할


흐릿한 생명의 그늘만이


드리워져 있음을 그저 멍하니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어머니


강직하셨던 그 모습 간데없고


어찌하여 이별을 준비케 하시는지....





어머니


한 많았던 당신의 삶을


이 못난 자식은


눈물을 훔치면서


돌이키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간


병실의 고요만큼이나


당신의 삶은 소리죽여 살아오셨습니다.





그렇게 가녀리고


욕심없는 삶을 살아오신 어머니





어머니


어쩔 수 없이


이별을 준비해야 할


이 못난 불효자식


용서해 주십사,고


소리없는 눈물로 빕니다.






삶의 끈을 연장시킬


아무런 힘도 없는 이 불효자식





병실 침대에서


잠들어계신 어머니, 당신을 보면서


소리죽여 웁니다.







이별을 준비하면서....



이별을 준비하면서....



이별을 준비하면서....














2002년6월30일


한강성심병원


어머니 입원실에서...



"불효자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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