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 작년 겨울 간이 인큐베이터로 활용하던 어항에 물을 붓고 연꽃을 하나 사다 넣었습니다. 빛이 좀 부족한 것같아서 쿨빔도 하나 달고...
어느날 우렁이가 보이길래 내심 좋아했었습니다.
뭐가 되었든지 잘만 자라다오...
근데 이게 웬일입니까?
우렁이가 좀 커서 엄지손가락만씩 해지니까 잎도 무성하고 꽃대도 오르던 연잎에 구멍이 숭숭나더니 급기야는 줄기하고 꽃대까지 숭덩숭덩 떨어져버리더군요.
생각같아서는 비오킬 한병을 팍부어서 우렁이를 순식간에 박멸해버리고 싶지만 이미 우렁이말고도 열대어까지 잘 자라고 있으니.... 우짭니까???
하는 수없이 아침 저녁으로 팔을 걷어부치고 우렁이사냥을 하고 있습니다.
좀 크기라도 하면 잡아서 된장국에라도 넣으련만...
눈에도 잘 안띄이는 조그만 새끼우렁이가 마치 깍지벌레처럼 잎에 달라붙어서 자라더군요. 아침마다 저녁마다 연잎을 조심스레 더듬어서 꺼칠꺼칠한 부분만 있으면 뜯어내는 중입니다.
우렁이사냥 일주일 정도 지나니 다시 새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전에는 새잎이 나오면 수면까지 채 올라오기도 전에 숭숭~~
사무실에서 연꽃구경하기 디게 어렵군요.
김순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