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 걸어라

by 월곡 posted Jan 2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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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 걸어라 내가 새힘을 주리니

일너나 너 걸어라 내 너를 도우리.................

 

환절기 때면 고질적으로 나타나곤 하던 알러지성 비염이 지난  9월 중순경  몇년만에 다시 와서 약을 먹었더니 비염은 좀 좋아졌다.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려는데 기침이 나오기 시작하여 그러다말겠지 하고 쉽게 생각했었다.

그러다가 기침이 자꾸 심해져서 가까운 이비인후과에 가서 약을 받아 먹었다.

감기가 들어도 기침은 별로 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기침이 좀 나아지면 약을 안먹고 도라지 가루를 타먹거나 기침에 좋다는 민간요법들을 해보면서 견디어 보려고 했었다.

그러나 약기운이 없으면 기침이 다시 시작하곤 해서 한약을 좀 먹어몰까 하고 20일 정도 한약을 먹었는데도 아무런 차도가 없었다.

괜히 한약때문에 시간만 허비한 것 같아서  2~3주 전부터 다시 이비인후과 약을 먹고 있다.

이비인후과 약을 먹으면 일단은 기침이 덜하니까 한결 젼딜만 하다.

9월 중순부터 이러고 있으니 벌써 4개월이 넘게 기침에 시달리고 있다.

기침뿐만 아니라 그 동안 입맛도 떨어져서 잘 먹지도 못했더니 몸무게도 많이 빠졌다.

가까운 산에 산책을 할 때에도 언덕길에서는 숨이 많이 차고 힘들다. 

힘들다는 항암을 할때 보다도 10키로가 넘게 빠지니 옷들도 다 맞질 않고 다리는 미쓰코리아처럼 날씬해졌다..

일단 기침만 잡히면 운동량을 늘려 폐활량도 다시 늘리고 식욕이 좋아지면 몸무게도 다시 회복이 되려니 기대를 하고 있다.

그런데 이 기침이 잡히긴 할건지 모르겠다.

다시 큰병원에 가서 검사를 다시 하고 수술이나 항암을 다시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제는 체력도 많이 약해져서 수술을 하고 항암 주사를 견딜 자신도 없고 그렇게 하는 것이 오히려 명을 단축할 수도 있을 것 같아 그건 다시 하고 싶지 않다.

그냥 마음을 비우고, 하나님께 모든걸 맞기고 살아가려고 한다.

처음 항암제가 듣지않아 바꾸었던 항암제도 내성이 생긴다고 하고, 자꾸 심해져가는 부작용을 견디기 힘들어서 항암을 중단한지도 1년 4개월이 지났다.

항암을 끝까지 계속하였다면 벌써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아마 그럴 가능성이 더 컸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아직까지 보고 듣고 말하고 산책도 하고 가벼운 활동을 하는데에도 큰 불편이 없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른다.

요즘은 남은 여생이 얼마일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처음 진단을 받은지 3년반이나 지났으니 이만하면 오래 견디었다고 볼 수도 있다.

아직도 멀정하게 살아 있고, 앞으로도 1~2년은 견딜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해롭다고들 하는 술 담배를 다 끊고 건강식을 하고, 적당히 운동을 하는 등 생활 습관도 많이 바꾸었으니 이 병을 극복하고 10년,  20년을 채우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이다. ㅋ.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와서 자꾸 이불 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걸 떨고 일어나 광교산 수변산책로 한바퀴를 돌고 왔더니 한결 기분이 좋다.

그래서 모처럼 문안인사를 드리고,  산책하면서 폰으로 찍은 광교호수사진 한장도 올려두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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