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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향방

2013.08.09 22:39

광교산 형제봉

조회 수 1238 추천 수 0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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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많이 온날 그러니까  8. 6일 화요일 오전에 모처럼만에 광교산 형제봉쪽으로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내려와서 점심을 먹는데 무슨 소나기가 그렇게 세차게 오는지......

수요일은 서울대병원에 다녀오고 목요일날은 몇년간 걸러 온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예상했던대로 서울대 병원에서는 혈액검사 결과가 좋지 않다며 CT를 찍어보자고 하여 예약을 해놓고 왔습니다.

오늘은 수원의료원에서 전화가 와서 양쪽폐에 뭐가 보인다고 놀라서 전화가 왔습니다.

그래서 수원의료원에는 네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했더니 그러냐고 하더군요.

1년전 치료를 중단하기 직전 CT에서도 잘 안보일만큼 작았었는데 X-레이에서도 잘 보이는거로 봐서 그동안 많이 늘어난 모양입니다.

치료를 중단한지 1년이가까이 되어가니까 당연히 예상을 했던 결과이지만 한동안 기분이 가라않더군요.

다음주에 예약된 CT는 취소를 해버릴 생각입니다.

CT를 찍으면 틀림없이 다시 항암주사를 맞아야한다고 할 것이고, 항암제로는 잡히지 않는다는 것을 두번씩 경험을 했는데 다시 해도 잡히지 않을 가능성이 훨씬 크고, 무엇보다 이제는 그 고통을 더이상 당하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은 아무런 통증이 없고 컨디션도 나쁘지 않습니다.

치료를 중단하고도 1년 가까이 이렇게 건강하게 살고 있는 것에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잘 견디어 준 내 몸에게도 감사하고, 내 몸에 있는 암세포들에게도 지금까지 별다른 통증을 느끼지 않게 해준 것에 감사합니다.

치료를 중단할 때 1년만 잘 버티면 점차 회복이 될 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 1년이 다 되어가는 싯점에 왔습니다만 앞으로 어떤 일들이 일어나게 될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지금쯤 항암제의 독성도 많이 빠졌을거고, 면역력도 1년전보다는 많이 회복이 되었을 거로 믿습니다.

그동안 취미 생활로 붙들고 온 난이나 뭐 다른 모든 것으로 부터도 좀더 자유스러워 지려고 합니다.

앞으로는 하루 하루 살아있는 것에 감사하며, 그리고 내 몸의 자연치유력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하나님께 모든 걸 맡기려고 합니다.

그동안 저를 아껴주시고 걱정해주신 선배님들과 후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마지막 인사는 아닙니다.

즐거운 소식은 아니지만 간간히 소식 드리겠습니다..ㅎㅎㅎ

P806000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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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헌 2013.08.10 01:04

    많이 우울 하시게습니다 예견 하였든거지만서도......용기를 가지세요 월곡님 회이팅!!!

    형제봉을 두루 섭렵하려면 산책이 아니라 등산수준인데요........

  • ?
    월곡 2013.08.10 14:15

    오늘은 통신대 헬기장쪽으로 거의 다 올라갔다가 천둥번개에 놀라서 내려왔습니다.

    온통 흠뻑 젖어서 샤워하고 쉬고 있네요..

    항암을 계속했더라면 지금까지 살아있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상태가 사진상으로는 훨씬 나빠졌겠지만 지금쯤이 전환점이 될 수 있기를 바랄뿐입니다.

    앞으로 1년을 더 살아있을 수 있다면 지금보다 상태가 호전되어있을거로 예상합니다..ㅎㅎㅎ

  • ?
    바람 2013.08.10 15:22

    저도 아버님 어머님이 암으로 고생하셨고 형제중에도 가족력이 있어 항상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부모님들 경우를 보면서 괜스레 수술을 하고 항암제에 매달리느라 돈은 돈대로 들고  고생을 더했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사람에게는 자연 치유력이 있어 기적적으로 회복한 사례들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효소 요법 등 음식에도 신경을 쓰시고   삶의 방식을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즐겁게 생활 하시면 아무리 어려운 병도 결국 물리치실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근거없는 민간요법에 너무 매달리시거나 조급하게 생각하시면 득 보다는 실이 많을 수 있으니 적절히 대처 하시기 바랍니다

    월곡님 힘내십시요~~~!!!!

  • ?
    월곡 2013.08.10 17:14

    얼마전에 내 친구 하나도 병원에서 하라는대로 항암을 하다가 "더 할 것이 없다며 퇴원하라고 해서 열흘만에 죽었습니다.

    주변환자들 중에 항암을 끝까지 하다가 죽어가는 분들이 너무 많은 것을 보고 정말 환자를 위한 처방인지 의심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우리나라만큼 병원에서 항암 방사선을 많이 하게 하는 나라도 없다더군요.

    제 경우는 너무 많이 진행이 된 상태에서 발견이 되어 어렵지만  조기에 발견이 되면 쉽게 치료가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미리 조심하는게 최선이겠지만요.

    바람님 감사합니다.

  • ?
    주르 2013.08.12 13:33

    아... 안타깝습니다... 이제는 많이 좋아지신걸로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지금처럼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고, 좋은 치료를 잘 받으시면 더 좋아지시리라 믿습니다...

    여동생이 간호사인데 지금에서는 아버지께(78되신..) 암검진등을 받지 말라고 권하더군요..

    혹시라도 악성이 발견되면 약성이 너무 독하여 견디기 힘들뿐더러 그나마 행복하신 여생마저 망치게 될 수 있다고...

     

    월곡님 힘드시겠지만 긍정적인 생각이 모든것을 이길 수 있다 여기시고 어떤 상황에서도 마음을

    편히 가지시길 바랍니다....

    꼭! 남은 악의 무리들을 소탕하고 웃으며 돌아오시길 빌겠습니다... 가능하면 자주 소식 뵐 수 있으면 좋겠지만요 ^^

  • ?
    월곡 2013.08.12 15:03

    주르님 감사합니다.

    항암이든 방사선이든 둘 다 너무 힘듭니다.

    2년동안 수술 두번에 나머지는 항암을 했으니 할만큼 다 한거라 미련도 없습니다.

    오늘은 이번 주 금요일에 예약된 CT 해약하고 돌아오는 길에 환불받은 돈으로  점심 잘 먹고 왔습니다.

    조영제 부작용도 있는데  CT 도 처음  2년간 찍을만큼 찍었습니다.

    3년전 딱 이맘때쯤에 건강검진에서 간에 뭐가 보인다는 소릴 듣고 성빈센트 병원에 가서 CT 찍고 조직검사를 받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는 참 막막했었죠............ㅎㅎ

     

  • ?
    웅비 2013.08.13 11:13

    월곡님 안녕하세요?

    더우신데 고생이 많으십니다.

    많이 기도해 드리고 있습니다.

    어제 오늘은 유난이도 더  더운 것 같습니다.

    .

  • ?
    월곡 2013.08.13 16:31

    웅비님 감사합니다.

    오늘은 너무 더워서 집에서 꼼짝도 못하고 있습니다.

     

  • ?
    과천 2013.08.13 13:42

    이렇게 글을 쓰시는 월곡님 참으로 대단 하십니다.

    ct거부,항암제거부 참으로 용기있는 결단이라 생각합니다.

    이제부터 암과의 투쟁이 아닌 공생으로서

    자연과 자연식을 만끽하며 맘편히 인생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人命在天"

  • ?
    월곡 2013.08.13 16:48

    지금은 아무런 통증도 없고 활동하는데 거의 지장이 없어서 좋습니다.

    병원에서 생명연장 이야기를 하는데 고통속에 연장한다는게 의미가 없고,  연장자체도 보장이 되는 것이 아니거든요.

    요즘은 너무 더워서  한낮은 피햇다가 해질무렵에 칠보산이나 광교산에 산책을 다녀오곤 합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과천 2013.08.14 09:56 Files첨부 (1)

    초가집[1].jpg 수도권 삼림보다는 강원도나 지리산쪽에

    한 1년쯤 푹 초야에 묻혀 책이나 보며 지내시는게 어떨려는지요.

    가까운 홍천의 곰배령쪽도......

    모든걸 과감히 버리고 자신만을 위해서 결단을 내리셨으면합니다.

  • ?
    월곡 2013.08.14 10:09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고 있는데 현실적인 문제들이 있더라구요.

    적막강산에 홀로 살아가는게 쉽지 않을 것 같고 먹고 사는 것도 부실해질 것 같고,

    마땅한 거쳐를 찾기도 쉽지 않구요.

  • ?
    과천 2013.08.14 10:16

    월곡님 너무 여러가지를 생각하십니다.

    부딛치면 살아가는 방법이 생길것입니다.

    손수 숙식해결이 어려우면 한달에 50만원이면 현지에서 숙식 해결할 수 있는곳도

    분명히 있을것입니다.

    시골에는 노부부들이 많습니다.

     그들도 외롭기에 함께할 수 있을겁니다.

  • ?
    과천 2013.08.14 10:22

    소극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자신만을 생각하세요.

    휴양삼아 산골 쪽을 차로 탐방해 보세요.

    심적으로 많이 약해 있는데 과감하게 생각을 바꿔보시기 바람니다.

    수도권 산행 아무소용 없습니다.그건 건강한사람들에게는 좋지만요.

  • ?
    후곡마을 2013.08.14 14:17

    어려움이 있으셨군요.

    저도 아버지께서 폐암으로 1년간 고생하시다가 돌아가셨는데

    인생을  얼마나 사느냐 또 어떻게 사느냐 중요하지요.

    삶의 질이라는 것은 자신이 얼마나 만족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만족하시면서 지내시면 좋겠습니다.........

  • ?
    월곡 2013.08.14 16:02

    후곡마을님 감사합니다.

  • ?
    오솔길 2013.08.15 20:59
    월곡님 힘내세요
  • ?
    월곡 2013.08.16 11:06

    오솔길님 감사합니다.

  • ?
    가림 2013.08.16 20:40

    월곡님 저도 잘 이겨 내고 있습니다

    힘내세요!

  • ?
    월곡 2013.08.18 21:16

    가림님 오랫만에 오셨네요.

    감사합니다.

  • ?
    habal 2013.08.23 06:42

    지난주 얼굴 한번 보고 싶었는데.............

    결정 하신대로 하느님께 모든걸 맡기고 마음 편하게 활동 하세요.

    몸과 마음이 자유로우면 건강해 집니다~~!

  • ?
    월곡 2013.08.23 08:53

    네 이제 자유롭게 살아가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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