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풍란의 뿌리가 수상한데...

by 들풀처럼... posted Apr 15,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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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실에선 나도풍란이 꽃대를 5개나 올려서 나도풍란 특유의
드롭프스향이 진동을 하고 있고, 집에서는 나도풍란 소심이 꽃대를
2대나 올려 집안에 난향을 가득채우고 있습니다.

  어제,
쉬자 했던 그 하루를 참지 못하고 농채아닌 농채를 갔었습니다.
가면서도,    내가 이러면...,   오늘은 푹 좀 쉬질 않고...
그런 찜찜한 마음이었는데도 낯익은 몇 몇의 얼굴을 보니 웃음이
먼저였습니다.

  이 줄 저 줄을 다 둘러 보아도 변이종(?)은 보이질 않고, 이미 쥔장이
골라놓은 비싼(?)것만 보여 한숨은 속으로만 쉬었을 것입니다.
  그래도 농채라 나왔는데 빈손으로 가기가 그렇다~! 하여 손에 든 것이
부가 산형인 청근 옥금강(?), 축이 압축된 느낌이 든 옥금강을 들고
환경열악으로 인한 성장억제인지를 쥔장에 물어봐도 내가 옥금강이냐는
표정에 고민과 망설임...  끝에 에~~라~이~! 하고 들고 왔습니다.

  저녁 늦게 심으면서 또, 후회를 하는 한심이...
하나만 살 걸...  그 돈이면, 얼마 더 보태 차라리  $%#*@이나 살 걸...
  버스는 이미 출발해 버려 때도 이미 놓혔으니 내 맘을 바꿔 먹은 것이
상책일듯 싶어, 그 풍란을 들고 난실에 들어가, 혹, 뭐~ 기찬 신아는
나오질 않았나 하며 염탐중에 나도풍란 기형종의 뿌리 하나가 청근이
아니고 흑자색을 띠고 있었습니다.

  새빨간 적근이나 그 흔한(?) 루비근이 아닐 바에는 뿌리 색이
다르다하여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 없겠지만은, 충동구매(?)를
저지른 쓰디쓴 기분을 전환하기 위해서는, 나도풍란 근이 청근이
아님에도 의미를 부여할 수 밖에 없는 한심한 작심(?) 이었습니다.

  이제, 농채를 갈 때는 조그마한 종이에라도 메모를 하여 다녀야
할 것 같습니다.

  1. 이러 이러한 것 만 구입할 것,

  2. 요런 것은 무조건 구입말 것,

  3. 확실하지 않는 것은 절대 구입하지 말 것.

  4. 차라리, 그 돈 모아  확실한 명품을 구입해라 이 바보야~!

  라고 ...


  늘 행복하시길...                                   이 바보야~!   들풀처럼...



  ☆  PS :  나도풍란 뿌리가 흑자색인 것, 청근이 아닌 근을 본
               사람이 있나요 ? ( 제~~발, 없길 바라는 이 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