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2)

by 과천 posted Oct 2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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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1 씨리즈 올릴때 어찌나 허우적 거렸는지 은근히 겁이 남니다.

비선대는 10여년되였고,비룡폭포는 35년전에 다녀 왔나봅니다.

산다는 것이 무었인지 고향에 왔어도 볼 일만 보고 되돌아 가는 지난날이 허무하기도 했습니다.

오늘의 산행은 비선대와 비룡폭포를 다녀 오기로 했습니다L1030295.jpg

 어제 올랐던 울산바위의 자태입니다.

계절에 따라 옷을 갈아 입는 웅장하고 멋진 설악의 간판바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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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라가는 계곡엔 아직 단풍이 들진 않았지만 맑고 깨끗함에 신선함을 느끼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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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에는 몰랐는데 몇년전 금강산을 다녀온 후 다시금 설악산도 금강산 못지않음을 느끼게 했습니다.

금강산도 설악산도 제 고향의 소재지에 있지만  휴전선으로 갈라 놓아 금강산은 마음데로 갈 수 없기에 그나마 설악산이라도

남쪽에 있으니 천만다행이라  아니 할 수 없습니다.

기암절벽의 산하는 금강산이나 설악산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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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1030302.jpg 드드디어 비선대에 도착했습니다.

비취색을 띄는 저 맑은 물은 1급수?~! 라고 하겠지만 제가 느끼기엔 수 백년산의 산삼이 녹아있는 "특급약수" 라고 확신합니다.

비선대의 바위는 조물주가 하늘에서  페인트를 부어 채색을 한것 같이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형용 할수 없는 경지의 예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앙 우뚝솟은 바위 한가운데에 금강굴이 있는데 50~60도의 가파른 철계단을 도저히 올라 갈 수가 없어서 발길을 돌리고

천불동계곡을 찍고 돌아 설려니...

지난날 첯사랑과 맺어지지 못하고  중년이 넘은 나이에 우연히 만나 이곳까지 오며 지난날과 현실을 이야기하며 다녀간후

오늘이 처음인것 같아 더욱 감회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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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폭포 중간쯤에 작은 폭포가 발길을 멉추게 합니다.

가는 길에 이른 단풍이 들어 있길래 디카를 들이 대였더니  우리말이 어수룩한 재미교포가 미국인과 지나가며 이게뭐냐 하기에

단~풍! 했더니 아!~단풍 하더군요.

비룡폭포 오르는 山河도 탄성이 저절로...

내가 이 고장에 태어난 것을 새삼 감사하고 보람스럽게 느껴짐니다.

모두가 쌍쌍이 아니면 그룹으로 자연을 감탄하며 오르지만

저만 오로지 혼자 속으로만 즐거움을 느끼면서 아픈 허리와 다리를 끌며 올라가는 처량한 신세였습니다.

저에게도 한때는 ...

하지만 이렇게 자연속에 과거를 되돌아 음미하며 혼자 산행하는 것도 나름데로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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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간히 쉬며 허리를 다스리며 목적지에 도달했습니다.

비룡폭포!~

떨어지는 물줄기를 멍히 바라 보자니  그 옛날 35년전 지금의 집사람과 만나 고향어른께 인사차 왔다 이곳에 온 이후 오늘이 처음이더군요.

그때는 손잡고 그렇게 왔는데,지금은 있어도 혼자 다니고 있으니 인생이란 그렇게 그렇게 흘러가나 봅니다.

이제 내일은 서울로 올라가야 겠기에 가는길에 백담사와 12선녀탕을 들려볼까 합니다.

과거의 산행은 그저 올랐다는 정복감에 만족했지만 이제는 한걸음 한걸은 옮길적마다  자연과 인생을 비유하게 됨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