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인사로 사진하나 올립니다
작년 가을에 잘 아는 사람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난을 하나 받았는데 잎파리 가운데에 노랗게 무늬가 있는데 괜찮은거야?"
- 잎폭이 몇 밀리나 돼?
" 1센티 정도"
- 보세는 아닌 것 같고 춘란 같은데 근데 어디서 난 거야?
" 부하직원이 준건데 포항에서 부친이 준 것을 가져온 거라고 하던데..."
- 그럼 그거 뇌물인데...
" 신문지에 둘둘 말아왔는데 어떻게 해야되는 거여"
- 일단 가까운 화원에 가져가서 부탁해 봐 괜찮은 것 같아"
(애고 중투 같은데 난이 고생 좀 하겠구만.....)
그리고 나서 금년 3월에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난이 아무래도 이상해 시들시들 하는거 같고....."
- 그럼 가져와 봐 한번 봅시다.
곧바로 가져왔는데 큼지막한 청자분에
때깔부터 맘에 안드는 난석으로 대충 식재되어 있고...
겨울내내 베란다에서 물만 짝짝 주었단다.
당장 뒤집어보니 10여센티 뿌리 8개중에서 6개는 이미 썩어버리고
나머지 두 개는 반쯤 맛이 갔고
작년 신아는 이미 쪼그라져서 소생 불능상태이고
- 이거 도로 가져가 우리집에 놔둬도 죽을 것 같은데 자신 없어
" 에이 죽어도 여기서 죽게 그냥 놔두고 갈게"
- 살아나면 빽벌브 하나 나 줘
"빽벌브가 뭔데"
- 쪽파머리 같은거
6개월이 지난 현재 모습입니다.
근데 춘란 맞나요?
어쩐지 잎이 얇아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