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

by 월곡 posted Mar 2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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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을 하고 집에만 있는게 좋지 않을 듯 하여 땅을 빌려 온실을 하나 짓고

거기에서 난초도 키우고 야채도 좀 키우면서 소일을 할까 했었는데

땅을 구하기도 어렵고, 아직 건강상태도 불확실한데 일을 벌이는게 맞지 않은 것 같아 다 접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전시회 출품을 준비하느라 난실에 들락거리는 일이 많아지면서 비좁은 난실이 답답하게 느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아마 한동안 온실을 지어 난을 옮기려고 마음을 먹은 것 때문에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모르죠.

비좁아도 그동안 잘 살아왔었는데................

결국 여러가지로 궁리 끝에 답은 가까운 곳에 길이 있다는 말과 같이 봉담대학에 난 일부를 옮기기로 하고 오늘까지 집에 있던 난의 반정도를 옮겼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좀 힘들었는지 감기 기운이 있어서 오늘 오후부터는 좀 쉬고 있습니다.

난을 옮기는 일만으로도 이렇게 힘이 드니 온실을 지었으면 더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ㅎㅎ

전처럼 늦게까지 일을 하지 않고 저녁 9시나 10면 중단하고 쉬었는데도 그런걸 보면 몸이 예전같질 않은가 봅니다.이번 주말까지는 난을 옮기고, 난대를 다시 정리하는 일을 마무리 하고 다음 주에는 좀 늦었지만 급한 것만 골라서 분갈이를 하고 이끼가 많이 낀 화분의 화장토만 갈아주고 넘어가야겠습니다.

난을 빼내니 작업공간이 좀 넓어져서 한결 편리해질 것 같습니다.

밑에 난은 올 봄 전시회에 출품한 자화입니다.

꽤 쓸만한 자화인데 색설이 아니라 색설이 든 자화에게 밀렸습니다.ㅋ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려면 좀 나태해지기 쉽고, 식구들 눈치도 보일 것 같지만 일단은 가까운 산에 다니는 시간을 좀 늘려서 해결을 할 생각입니다.

잘 하다 보면 득도를 하게 될지 누가 압니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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