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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양종 순례 2탄 제주한란 설백중투

by 바람 posted Aug 2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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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을 좋아하면서도 한국춘란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것도 없고 회사일에 못다한 학업까지...산채를 가는것은 시간적, 금전적으로 꿈도 꾸지 못할 시절
유성 부근의 난화원을 자주 들락거렸습니다
당시 한란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화원에서 설백의 중투에 진녹의 갓이 얇게 들어있는 한란 배양묘를 보았습니다
어찌나 작고 깜찍하던지....
쥔장 말씀이 "이거 살리기가 쉽지 않다네요  그래도 자신이 있으면 한번 키워보시지요...."
근데 이 찌그만 배양묘 가격이 그때 수준으로는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화원에서 이윤을 많이 남겼겠지만...
암튼 요걸 한촉 구해서 집으로 왔는데 집사람이 얼마냐고 묻더군요
"5000냥~!.."
"이그~!! 5000원이면 붕어빵이 몇개고 @#$@%#@%@#$%....  ㅋㅋㅋ"
아마 사실대로 가격을 말했더라면 집에서 쫒겨났을겁니다
이렇게 어렵게 구한 유묘가 두어달 지나니 하늘나라로 가더군요
그래서 다시 하나를 더 구입하였고  요건 다음해 여름에  연부로....
오기가 발동해서 화원주인에게 요거 배양한곳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알려주지 않더라구요
어찌어찌 해서 요거를 부산 S난원에서 배양한걸 알게 되었고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여차저차 해서 두번이나 실패를 했는데 잘 살릴 수 있는 배양법 좀 알려달라고 했더니 주인장 말씀이 다른곳에서도  배양에 성공한 곳이 없어 양심상 상품화하기가 힘들 것 같다며 더 이상 배양하지 않을 거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배양병째 한병을 주시면서 잘 키워보라 하시더군요
20여촉 중 반은 무늬가 있고 나머지 반은 그냥 민한란 이었습니다
일부를 주위에 나누어주고  5촉을 키워왔는데  이제 마지막 한촉이 남았습니다
그것도 거의 가망이 없어보이구요
거의 10년가까이 키워왔지만 이제 포기를 해야할 때가 된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종류의 배양묘를 키워왔는데 유일하게 이 품종은 살리지 못할것 같네요
그동안 쏟은 정성하며 많이도 마음 졸이게 한 품종인데  정말 안타깝습니다
영정사진이 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한컷...
이 사진은 2년전 봄에 찍어둔 사진입니다
지금은요?  아래 사진보다도 못합니당~~!!